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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뽀뽀 Mar 30. 2022

엄마가 사준 인생 첫 명품백

랜덤 단어 에세이 챌린지 3 #선물

오늘의 단어 : 선물

단어를 랜덤으로 1개 뽑아 그 단어를 보고 생각나는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이 챌린지를 통해 글쓰기 습관과 글체력을 기를 것입니다. 글감이 없어 고민인 분들에게도 이 챌린지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데요! 혹시 함께 참여하실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_^ 





올해 생일, 엄마가 선물로 준 프라다 명품백은 절대로 잊을 수 없다. 내 인생 첫 명품백이기도 하고, 그렇게 큰 금액을 선물로 받아본 적도 없을뿐더러, 결혼하고 나서 받은 선물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요즘에는 예물로 명품백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부터 명품백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냐며 재차 설득했다. 평소 나는 명품에 큰 관심도 없었고, 넉넉한 자금으로 결혼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아예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엄마는 안타까워했다. 



그러다가 생일 한 달 전, 집에 누워있는데 엄마한테 카톡이 왔다. 카톡을 켜보니 당근마켓 링크가 3개 있었고, "뭐가 마음에 들어?"라고 메시지가 와있었다. 링크를 들어갔더니 중고 명품백이 나왔다. 중고인데도 비싼 가격에 흠칫 놀라 당장 링크를 끈 후, 엄마한테 "갑자기 이건 왜? 나는 이런 거 필요 없다니까?"라고 카톡을 보냈다. 



그러자 곧바로 엄마한테 메시지가 왔다. "그래도 너 결혼하는데 명품백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생일 선물로 사줄 테니까 얼른 골라봐." 그렇게 나는 인생에서 첫 명품백이 생겼다. 그런데 엄마는 선물해주고도 새 거를 사주지 못해 못내 미안해했다. 



엄마도 명품백이 하나도 없는데, 나보다 명품백을 좋아하는 건 엄마인데, 딸 결혼한다고 어디 가서 꿀리지 말라고 아껴뒀던 큰돈을 쓴 엄마를 보니 코끝이 찡해졌다. 물론 가방도 예뻤지만, 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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