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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명자 Apr 23. 2022

청중의 첫 마음을 사로잡는 법

- 청자와 화자를 연결하는 말로 시작하세요 !-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서울에서 출발해 이곳에 오면서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이곳에 살았는데, 제게는 추억이 깃든 곳이에요. 강의를 마치고 제가 옛날 살던 집을 한번 돌아볼 생각입니다.”    


나른한 오후, 구미에서 ‘부진아 지도’에 관한 연수를 듣는 중이었는데, 특별한 기대도 하지 않고 다음 강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출신이라며 천진스런 모습으로 강의를 열어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 눈이 동그랗게 변하더군요. 얼핏 보면 ‘차도녀’의 모습인데 시골에서 자랐다고 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생겨서 마음을 열고 강의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강의를 시작할 때, 청중의 첫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청자와 화자를 연결하는 말로 열어가야 합니다. 위의 사례처럼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끌어오든청자의 절실한 니즈를 찾든 재미있는 말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든 말입니다.    


『세일즈, 말부터 바꿔라』의 황현진 작가는 “반창고를 팔려거든, 상처부터 찾아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필요한 것을 내가 알고 있고 그것을 알려 줄 테니 안 듣고는  못 배길 걸’이런 마음으로 말이에요. 예를 들면 “오늘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여러분께 족집게처럼 노하우를 탁탁 찝에서 알려 드릴 테니 기대하세요!”라고 말한다면 청자는 얼마나 귀가 솔깃할까요? 청자가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연결한다면 그 강의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저의 스피치 코치님께서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 방청객으로 앉아서 쇼 프로그램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사회를 맡은 MC가 방청석에 앉은 사람들과는 호흡하지 않고 자기 원고에만 집중하더랍니다. 그러다 방송을 알리는 큐 싸인이 떨어지자 갑자기 텐션을 올리고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호응을 구하자 방청석에선 분위기가 시베리아 벌판처럼 ‘쌩’한 느낌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코치님은 아나운서가 된 후, 방송을 진행 할 때는 미리 청중들과 반갑게 인사도 주고받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호응을 이끈다고 합니다.  

  



강의를 잘 하려면 청중들과의 호흡이 정말 중요합니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고 소통하려면 먼저 청중들의 첫 마음을 열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청자와 화자’를 연결하는 말로 시작해 보세요! “당신과 저는 이러 이러한 것으로 연결되어 있네요. 당신만을 위해 제가 특별히 준비했어요.” 라고.     

청중들은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매력으로 초대되어 들어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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