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명자 Jan 21. 2023

다정한 손 편지

- 깊게 마음을 나누는 최고의 방법 -

  지난 연말과 이번 새해엔 유독 손 편지를 많이 받았다.  ‘손 편지’는 ‘디지털 방식이 아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일컫는 말로,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SNS를 통해 쉽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대두된 단어이다. 그만큼 손 편지를 쓰는 이가 줄었다는 뜻이다.      


  해가 바뀌면 신정과 구정을 기점으로 SNS 상에 갖가지 이미지와 문자들로 만들어진 새해 덕담이 넘쳐난다. 진심이 담겨진 이야기도 있지만 어떨 땐 가공된 메시지를 똑 같이 복사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전달될 때 진정성이 반감되기도 한다.      




  나도 손으로 직접 쓴 카드나 편지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다가 최근 학교와 집으로 배달된 ‘손 편지’를 여러 개 받게 되었다. 대부분 후배들에게 온 편지였는데, 겉봉투를 뜯어보고 편지를 읽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에서 뭉클한 무엇인가가 올라왔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심을 펜으로 또박또박 써 준 메시지는 감동적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었다.   

  

  현직 교사로 바쁘게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후배 작가는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건강하게 후배들의 ‘빛’이 되어주세요. 사막의 별처럼 누군가에게 멋진 이정표가 되어 주세요!”라며 사랑스런 마음의 모양이 드러나는 글씨체로 편지를 써서 보내왔다. 편지를 받자 마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활짝 열리고, 둘 사이에 끈끈한 결속력마저 느껴진다. 솔직히 부족한 나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준 것도 감사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도 반가웠다. 편지를 받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후배들의 본보기와 롤 모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손 편지는 뜨거운 온도로 마음과 마음을 만나게 해주고, 부드러운 손길로 서로를 어루만진다. 나도 예전부터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땐 꼭 손 편지를 썼다. 가족들이 힘들어 하거나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싶을 때, 친구, 동료나 선후배에게 특별히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 손 편지를 썼다. 


  그래서인지 엄마와 아이가 탯줄을 통해 뜨거운 삶의 온도를 나누는 것처럼 나도 많은 분들과 깊은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딸들이 힘든 사춘기를 겪었을 때도 가족들과 고비 고비 힘든 일을 겪었을 때도, 손 편지를 통해 서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보듬으며 따뜻함을 유지해 왔다.     


  여러분이 지금 누군가와 불편한 감정을 느끼시거나, 칭찬과 격려를 해 주고 싶은 분이 있거나, 따뜻한 사랑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손 편지를 써 보자. 그 속에서 우리가 주고받는 언어는 몇 배의 뜨거운 온도로 서로를 감동시키고 위로하고 힘을 줄 것이다.      


#손편지 #마음을 나누는 방법 #초등엄마거리두기법칙#엄명자#엄교장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이 되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