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이 시기의 고유함을 마주하며

챕터 4. 이식 준비

by 주아

난임일기|8/22 금요일


오늘의 복용

• 오전·오후 식후 – 엠시톨디 1포씩 (총 2포)

• 오후 12시 30분(자기 전) – 프레다정 2mg 4알



자기 전 약을 먹는 시간이 매일 부담스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 또한 지금 이 시기의 과정인 것을.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하루하루 무사히 지나가고 있음에 안도하려 한다.


20대 시절을 돌아보면 참 막막했다.

만약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무리 젊음이 보장되어 있더라도 돌아가지 않을거다. 이십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나는 너무도 괴로웠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깨달았다.

그 막막함과 불확실함조차 그 시기만의 고유한 모습이었음을. 그것을 지나고 나면 배우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약 부작용으로 힘겹고 괴로워도, 결국은 이 또한 지금 시기의 고유함이겠다.


그렇다면 피하지 말고, 온전히 마주해 보자.



시험관 과정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호기심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예전엔 아이에 관한 질문을 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도 없었다. ‘아, 그냥 궁금한가 보구나’ 정도였을 뿐.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내가 난임인 이유,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들을 들을 때면 순간 당황스럽다.

내 영역으로 훅! 들어오는 느낌?

아이쿠 놀래라


여기서 또 배운다.

악의가 없는 단순한 호기심도 상대방에게는 당황스러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다짐한다. 개인의 호기심은 각자 소화하는 것이 맞겠다고.ㅋㅋㅋ


물론 이해는 한다.


그리고 그게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성숙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교육도, 법도, 사회 질서도 필요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어쩌면 위로를 해주고자 한 질문이 서툴게 표현된 걸지도 모르겠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 역시 불완전한 사람.


다만, 의도적으로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말 조심해서 예쁘게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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