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기도 아쉽기도, 여러분은 어떤가요?
5월 17일, 네이버가 'PC 답게, 때론 모바일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메인 화면으로 리뉴얼되었습니다. 모바일의 사용자 경험 흐름이 PC에서도 끊기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는데요, 바뀐 화면은 확실히 모바일 앱과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었습니다.
전 헤비 유저가 아니지만, 출근하고 컴퓨터를 켜면 항상 네이버에서 자주 사용하던 서비스들이 있었기 때문에 바뀐 PC 화면을 보며 그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고, 단지 체감으로만 남기기 아쉬운 나머지 제가 고객으로서 경험했던 As is와 To be의 서비스들에 대해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Section 1
변경 전, 후 모두 검색필드 하단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전체 서비스 모음 영역을 두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자음순의 사이트맵 구조로 상단의 고정 메뉴 외의 영역은 눈에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바뀐 화면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콘을 사용하여 직관성을 높이고, 일부 서비스만 노출 후, 이외 서비스는 새창을 열어 '가나다순', '주제별순' 필터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해당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볼 때 이 영역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고정 메뉴의 설정 기능인데요, 바로 이어서 보겠습니다.
Section 2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기존에는 내가 자주 쓰는 메뉴를 메인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홈 좌측 상단의 Drawer(일명 햄버거)를 클릭해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기능보다 그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 메뉴를 자주 썼던 저로서는 내가 자주 쓰는 메뉴를 '한 번 더 클릭'해야 한다는 점이 적지 않은 귀찮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Section 3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기존의 날씨 및 증시를 알려주는 영역은 엄청 작고, 증시의 경우 자동으로 다음 정보로 넘어가는 기능 때문에 원하는 것을 제 때 보기가 힘들었어요. 그런 제 맘을 네이버가 알아주었는지 내 정보 하단에 날씨와 증시 영역을 별도 제공해 주는 걸로 바꿔줬습니다. 특히 날씨는 시간대별 기온을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는 적어도 검색창에 '오늘 날씨'를 입력하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게 될까 싶습니다.
Section 4
기존 네이버의 아티클은 썸네일, 제목,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위 이미지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내용 부분이 아닐까요? 물론, 글의 내용을 얼추 알아볼 수 있는 영역이지만, 불필요하게 큰 사이즈로 다양한 아티클들을 보여주기엔 부적절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뀐 레이아웃은 썸네일, 제목, 작가만 제공함으로써 깔끔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아티클들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게 있는데요, 바로 넘치는 아티클의 늪에서 내가 자주 보는 주제가 먼저 노출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관심주제 설정' 기능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다시 살려냈으면 좋겠습니다.
Section 5
쏟아지는 언론들 속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를 골라내야 합니다. 따라서 네이버는 언론사를 구독 설정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었는데요, 이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자를 구독할 수 있게 되었고. 사용자는 이로 인해 한 층 더 개인화된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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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해상도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는 섹션별 레이아웃, 정보의 블록화(새소식, 관심사, 쇼핑),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앱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사용 환경 간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한 네이버의 야심 찬 리뉴얼 프로젝트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아쉬웠던 점
사람들이 똑같은 대형마트를 가도 수많은 물건 중 먼저 보는 물건이 다르듯 네이버 또한 수많은 정보 중 자주 사용하고, 자주 보고 싶어 하는 정보는 다를 수 있을 거예요. 따라서 기존에 있었던 서비스별 개인화 맞춤 설정 기능이 없어진 것은 살짝 아쉬웠으며, 꼭 없앴어야 했는지 궁금해지는 결과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