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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베르 Jan 27. 2024

겨울바다

겨울바다를 유난히도 사랑하는 것은 심연에 존재하는 스산함이 나를 압도하는 까닭일까요.

그것은 두 개의 죽음 사이에 찾아오는 삶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나는 무릎을 꿇은 채 조약돌을 바다 멀리 내던집니다. 조약돌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다섯 해 전의 바다에게 잘 지내냐고 묻고 싶습니다.

지중해.

검푸른 파도소리가 자갈밭을 가르던 그날 밤 나는,

방황하게 될 나날들을 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황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심연의 어딘가에서.

평행선의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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