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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JAA Nov 07. 2019

재택근무하는 아줌마

아줌마 직업이 뭐예요?

호주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일을 하냐고 많이 묻는다.

재택근무해요. 다들 가정주부냐고 다시 묻는다.


“아니요, 저는 집에서 일해요. 아이는 차일드 케어에 오전 9시 가서 오후 4시에 오고 저는 그동안 집에서 일을 해요”


재택근무를 한다고 하면 다들 집에서 노는 줄 안다.

말이 재택근무지 나는 사무실을 내 집으로 사용할 뿐 일은 회사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하는데 말이다.

내가 하는 일은

1) 공동구매 카페 운영하기

2) 스마트 스토어 운영하기

3) 웹사이트 제작하기 (외주)

4)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하기

5) 강의하기 (한국 있을 때)

6) 상품 배송하기 (한국으로 소포 보내기)


여기에 헤이 메이트라는 취미&클래스를 공유하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에 다시 자세히 적는 걸로 하고...


크게는 이렇게 일을 나누지만 저 한 가지 업무에 자잘하게 몇 가지의 일들이 붙는다.

꾸준히 주 5일을 일을 하지만 일이 쉽게 끝나진 않는다. 회사랑 똑같다. 대신 감성 힙합을 크게 틀어놓고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할 뿐.


아줌마의 재택근무 시간표는 이렇다.

일을 온전히 집중하려면 아무래도 아이가 없는 시간에 해야 되기 때문에 오전 10-오후 3시 30분까지를 메인 시간으로 잡는다.

주로 오전엔 지난밤에 생각해 두었던 아이템을 새로 업데이트하거나 공동구매의 경우 미리 글을 적었다가 저녁에 업데이트를 한다.

오후 시간대는 상품 사진을 찍거나 시장조사 겸 아울렛이나 드럭스토어에 가서 가격 업데이트를 하고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광고사진을 올리면 벌써 3시다! 애 데리러 갈 시간!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가족을 위해 핸드폰 한번 보지를 않는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목욕시키고 남편이 설거지 등을 도와주고 7시 30분 아이가 잠이 들면 그때부터는 다시 나의 자유시간이다.


웬만하면 저녁에 일을 안 하려고 하지만 한국에 고객들은 새벽 1시에도 고객 문의를 한다.

대부분이 오픈 카톡 친구로 되어있어서 문의하고 대답이 바로 안 오면 나가버린다.

올해 밸런타인데이 때 위스키가 들어간 술초콜릿을 판매를 했다. 해외발송이기 때문에 이미 일주일 전 마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 14일 새벽 한 시까지 문의가 들어온다.

“언니 자요? 너무 급해서요 남는 거 없나요?”


저녁시간은 고객 문의 답변을 하거나 외주로 들어온 웹사이트 제작을 하거나 공동구매 오픈한다는 글을 올린다. 아줌마 타깃  공구는 밤 9시부터 11시가 최적의 시간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아이가 잠들고 집안일을 끝내고 여유롭게 쇼핑을 하는 황금시간. 이때는 글 업데이트가 무섭게 “주문했어요” 댓글이 달리면서 주문서가 막 들어오는데 정말 홈쇼핑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 굉장히 짜릿하고 즐겁다.


이렇게 해서 얼마를 벌어요?

자잘 자잘하게 여러 가지 일을 진행 하지만 수입은 그때마다 다르게 들어온다.

공동구매의 경우 먼저 물건을 사입 후 배송이 다 끝나야 수입이 정산되기 때문에 보통 2주에서 늦게는 3주 뒤에 수입이 들어온다. 그래서 매주 공구 글을 올려서 수입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게 관점인데 요즘은 호주 환율이 떨어지고 한국 환율이 높아서 공동구매를 중지한 상태다.


스마트 스토어의 경우 해외직구로 아이디를 발급받아서 상품 카테고리에 제한이 많지 않지만 정산이 되려면 최소 30만 원 이상이 들어와야 해외계좌로 송금을 할 수 있다.

수입은 그때마다 다르지만 주로 비타민 같은 경우 단골손님이 생기기 때문에 재주문이 높은 게 특징이다.


웹사이트 제작은 지인들이 부탁하면 종종 하는데 모바일 웹, PC반응형 웹, 쇼핑몰에 따라 가격은 다른데 이건 100-300만 원 사이에서 제작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 콘셉트를 잡고 로고가 없으면 로고 디자인부터 이미지들을 편집하기 때문에 한번 맡으면 오픈 후 테스트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를 하려면 웹 디자인도 할 줄 알아야 되고 온라인에 빠삭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물론 나 같은 경우 10년 정도 IT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당연히 쉽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몰라서 안 하는 것과 알고 나서도 안 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이 팁을 알려준 사람들은 다 시작을 했고 수입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투잡 혹은 부업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도 좋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이것도 시간을 투자한 만큼 수입이 들어온다. 내가 낮에 8시간 근무를 했으면 퇴근 후 4시간씩 한 달 3개월은 투자해야 초반 세팅이 잡힌다.


그걸 감안해서 지금부터 하나씩!

네이버 아이디 만드는 것부터 차근차근

재택근무로 돈 버는 방법을 다음 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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