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 1시간씩 탄천을 달린다. 꾸준히 달리는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가 가장 크지만, 다른 운동에서 느낄 수 없는 달리기만의 매력이 있다. 혼자만 탐닉하는 게 아쉬워 여러 사람에게 이로운 점을 널리 알리니, 시간 내서 꼭 달려보고 그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1. 건강에 좋다.
정신과 육체 모두 해당한다. 나는 다소 부정적인 사람이었는 데 달리고 나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 물론 독서나 글쓰기같이 지혜를 쌓을 수 있는 행위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겠지만, 달리기의 효과가 더 크다고 믿는다. 달릴 때 흘린 땀 때문에 개운함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 만큼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는 좋은 점이 너무 많아서 모든 걸 다 열거할 수 없지만, 신체 모든 부위를 단련할 수 있고, 뇌 건강에도 좋다(정력에도 좋다고 한다.).
2. 자신감이 상승한다.
보통 1시간을 달리는 데, 어제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뛰면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다. 실시간으로 건강해졌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피드백이 빠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는 건 노화를 의미하는 데, 반대로 신체 능력이 더 좋아졌으니 더 젊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커지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운동장을 달리다 마라톤까지 출전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매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달리기라고 말하고 싶다.
3. 잠이 잘 온다.
나는 생각이 많고, 예민한 성격 탓에 빨리 잠들지 못한다. 그러나 유독 달린 날은 잠이 잘 온다. 근력 운동은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은데, 달리기는 전신을 다 쓴 운동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정확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잠이 잘 온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한 번 달려보시길.
4. 사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사색의 의미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의아해 할 수 있다. 사색이 뭐 별건가? 나에겐 별거다. 사색은 내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는 깨어있는 동안 계속 생각을 하지만, 사색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면 깊숙이 내려가서 내가 가진 고민과 마주하면 그 실마리가 보이곤 한다. 보통 외부에서 답을 찾는 게 익숙하지만, 내면 깊숙이 내려가 보면 오히려 답을 더 쉽게 찾는 경우가 있다.
사색하는 행위만으로도 근심과 고민이 정리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길이 보인다. 달리는 순간도 그렇지만, 달리러 가는 동안 걷는 시간에도 사색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험은 여행이나 명상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수고가 있으므로 운동 중에 하는 건 일석 이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