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365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by LiSA

기상 - 출근 - 퇴근 - 기상 - 출근 - 퇴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를 아껴주는 좋은 이들을 만나는 것은 나에겐 영양수액을 맞는 것과 같다.

정신없이 매일을 살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그 하루가 쌓이고 쌓여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고 그들이 모여 또 한 해가 된다. 이 매일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 기꺼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작은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작은 이벤트를 통해 위안을 얻고 배움을 얻는다면 얼마나 이상적인가?


다양한 직업, 성격,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때로는 반성을 하게 되고 때로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 물론 가끔은 나쁜 추억도 생기기도 하지만.


사람으로서 사람을 안다는 것.

그것은 권력이 되기도, 위협이 되기도 한다.

제 아무리 ai 시대가 도래한다 해도 이 모든 것들을 결국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해내는 것들이기에 그들이 맺는 관계는 유의미하고 세상이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사람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이십 대 초반이었던가. 가벼운 우울증을 앓던 나는 꽤나 잡생각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다를 바 없지만.

그때, 죽으려 약을 다발로 먹으려다 언니한테 발각되어 실패로 돌아가자 울부짖으며 한 말을 우리 언니는 아직도 되뇌인다.


'언니,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은 형벌이야. 매일을 부대끼며 고통스럽게 치열함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나가야 해.'


어린 나이 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처절하게 외쳤던 저 말이 이 나이가 되어 돌이켜보니 참으로 옳으면서도 참으로 틀리다.

수 세월 많은 이들에 의해 상처받기도 하고 반대로 치유되기도 하며 더벅더벅 생겨버린 생채기들을 안고 어른이 된 나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통찰을 얻게 된 인간으로 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며 그 모든 고난들이 나의 단단함을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감사했다.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 내가 일궈낼 수 있다는 것.

주체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게 사람이기에 해낼 수 있는 것이라서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켜준 모든 인연들이 감사하다.

미우나 고우나 그들에게서 다양함을 배워 오늘의 내가 있으니.


사람의 힘.

존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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