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릅이의 그냥 일기_64 끊긴 손금
아무것도 안 했다. 하기가 싫었고 무서웠다. 내 미래를 그려보며 다짐했지만 아무것도 안 했다. 그래서 마음이 불안하다. 그 불안함이 영원할까 봐 또 불안한 것 같다. 그래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명상 음악을 들었다. 내가 며칠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때운다 해서 내 노력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알지. 알아. 그 노력은 또 쌓아가면 될 것들이니까. 그러니 아무것도 안 한 나를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내일을 망치지 않을 거라고.
갑자기 무슨 알고리즘인지 손금에 대해 알게 됐는데 내 끊어진 운명선이 맘에 걸려서 손톱으로 꾹꾹 눌러 자국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 미래가 또렷하게 보였으면, 내 미래가 순탄하게 이어지길 바랐으면… 아니 그렇게 무서웠나? 나 오늘 되게 솔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