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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Feb 19. 2024

대중적인 글쓰기에 관하여

글쓰기 창고



글쓰기를 할 때 혼자서, 은밀하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가 보는 것이 싫고 부끄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록은 하고 싶어 [비밀글]로 발행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그 마음이 이해도 간다. 누군가가 내 글을 본다는 것은 마치 내 생각과 마음을 들킨 것 같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하지만 이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글쓰기의 시작은 내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것이지만 결국은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필연적으로 바라게 되기 때문이다. 쓰다보면 내 마음이 치유되고 내 생각을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일차적인 문제이고, 이제는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고 공감해주는 누군가에게 마음 문이 활짝 열리기 마련인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작가의 본업이 그렇지 않은가. 독자를 생각하며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생각과 지식과 경험을 전하는 것, 공감하는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것이다. ‘작가란 글 쓰는 즐거움과 생각의 짐을 벗어버리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 뿐, 다른 것에서는 무관심해야하며 칭찬이나 비난, 성공이나 실패에는 아랑곳하지 않아야 된다‘라고 서머싯 몸은 말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언제나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있다. 글 쓰는 즐거움과 칭찬이나 비난, 성공이나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는 서머싯 몸 같은 작가가 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말이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을 ‘공적 글쓰기’, 사적인 글쓰기는 ‘일기’ 가 될 것이라고 은유 작가는 말한다. 글쓰기를 해야 한다면 혼자만 보고 덮어두는 일기장에 쓰는 글 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누군가에게 오픈하고 공유하는 대중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대중적인 글쓰기를 시작할 때 이런 어려움에 자주 봉착할 것이다. ‘내가 쓴 이 글을 오픈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오픈해야 한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다보면 누군가 다가오는 한 두 사람이 생긴다. 그럼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구나‘ 용기와 희망이 생긴다. 은근한 무게감과 부담감도 생기는데 이런 모든 감정이 글쓰기를 할 때 꼭 필요하며 좋은 경험이 된다. 내 글을 드러낸다는 것은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고  당연히 두려움이 함께 따라오는 일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보자. 나 라는 사람도 있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작업이 된다.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것이니까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나타내고 마음껏 존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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