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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May 14. 2024

호화로운 외식

일상의 맛 일상에세이


“오늘 뭐 먹지?“


밥 하기 싫어지려는 차에 반가운 사실이 번뜩 뇌리에 꽂힌다. 미리 반죽해둔 야채 부침개가 있다는 사실, 맛있게 잘 익은 갓김치가 있다는 사실, 야채썰고 간 하고 불 앞에서 지지고 볶고 할것 없이 잘 구워진 팬에

살짝 구워 머스터드 찍먹하면 그만인 오리고기를 사두었다는 사실!

갑자기 화색이 돌면서 저녁밥을 차릴 맛이 난다. 별거 없어도 맛있고 풍성한 조화 아닌가! 게다가 사 놓고 찬밥신세 되어버린 오이고추까지 존재 자체로 고맙고 반갑다. 냉장고에 있어주어 모두에게 고맙다!


갓김치가 잘 익어 양념이 잘 베어든 것이 입맛에 딱 맞고 입맛을 돋군다. 매콤한 것이 입에 넣는 순간 모든 침샘 자극하며 환호성이 절로 나오고 갖가지 야채들이 기름 머금은 밀가루에 달근하게 버무러져 바삭 소리를 내며 매콤함을 눌러주니 갓김치와 부침개의 소소한 만남이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제철에 먹는  오이고추는 크기만큼이나 시원한 소리를 내며 아삭아삭 입 안 가득 착착 담겨 하루의 고단함까지  다 날려준다. 후라이팬에 살짝 구워 담기만 하면 완성되는 오리고기 오랜만에 내어주니 맛있다며 엄지 척 날려주는 아이들 바라보니 행복이 따로 있나 싶다.



오늘 100,000원 어치의 기쁨과 만족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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