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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Nov 20. 2024

글쓰기로 상처받고 글쓰기로 치유하기

보통의글쓰기#1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평소에도 뭔가를 끄적이는 시간을 좋아한다. 하얀 노트와 펜을 들고 무언가 집중해서 쓰는 내 모습을 무척 좋아한다. 노트북 자판을 한 없이 두드리는 것도 참 좋다. 낡은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노라면 잊고 있던 순간들이 손 끝을 타고 온 몸의 세포를 흔들어 깨우는 것만 같다. 첫 책을 쓸때, 그 순간 그 때의 고도의 집중력과 창의력, 절망과 깊은 탄식의 순간들을 순식간에 뛰어넘는 짜릿한 성취감은 내 인생에 두번 다시는 못 느낄 색다른 감정의 롤러코스터였다. 첫 책을 썼던 구닥다리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노라면 어느새 잊고 있던 그 순간의 특별한 감정들이 순식간에 배출되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써서 첫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초보작가에게 당연한 결과이거늘 생각했던 것 보다 초라했던 결고를 붙들고 한 동안 패배감에 젖어버렸다. 다시는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본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위, 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딱지를 살살 긁어내는 것 처럼, 글쓰기라는 상처 위에 글쓰기라는 치유를 얹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번째 책의 원고를 써냈다. 두 번째 책도 내가 쓰고 이전부터 쓰고 싶었던 원고였기에 뚝딱 써내려갔다. 그리고 새로운 출판사와 협업을 마쳤고 출판사와 함께 원고를 다시 뒤집고 뜯어고치면서 2024년을 글쓰기로 다시 채워갔다. 이제 막바지 작업중이다. 아직 두 번째 책은 여전히 미완성 중이지만 나는 다시 세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기에 그 가치와 의미를 누군가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를 써 보고 싶다. 글스기에 관한 진솔한 내 생각과 감정을 한 바탕 쏟아내고 싶다. 언제나 나를 위한 글쓰기이지만 이제는 나를 넘어서서 누군가에게 닿는 글쓰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또 실패 위에 방석을 깔고 2025년도 살아내보려 한다.



글쓰기로 실패한 시간을 글쓰기로 다시 치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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