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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Sep 29. 2023

추석을 앞둔 창밖 풍경

마냥 행복해 보이지는 않네요

추석명절은 가을의 한가운데 풍성한 추수를 앞둔 대 명절이다

저마다 손에는 선물과 갖가지 장을 보면서, 상기된 얼굴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나는 추석 전날 하루 당직을 서야 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다소 어두운 표정의 중년의 남자가 정류장에 확 들어왔다

주변의 밝은 표정과 대비가 되어, 나도 모르게 주시하면서 보고 있자니.  버스 편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명절이라 하는 수 없이 가는 듯했다

옆에 있는 20대 남짓 아들도 수염을 깍지 않은 채  여동생인 듯 한 다소 어려 보이는 여자 옆에 초점 없는 눈으로 서있었다

저분들이 만나는 가족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따뜻하게 저분들을 맞이해 주고 힘을 북돋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좋은 기운을 실어 보낸다

모든 사람들이 명절이라고 흥이 나거나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닐듯하다

오히려 이런 때 더더욱 외롭고 초라하게 느끼는 우리 이웃들도 한 번쯤은 돌아보아야겠다

버스를 타니, 맨 앞자리에 어느 하얀 머리의 깡마른 모습으로 반바지와 슬리퍼를 신고 나이 드신 어르신이 앉아있었다

평소 그 자리를 좋아하는 터라,  여느 젊은 사람이 앉아겠거니 하고 바라보았더니 의외의 어르신이 앉아서 초라한 모습으로 창박에 얼굴을 대고 밖을 뚫어져라 밖을 보는 모습이 보였다

저 어르신도 편상복 차람의 복장이 어디 방문을 하는 것 같지 않으나, 가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어제 저녁에 명절 음식을 장만하기위해 위해 근처 전통시장을 갔을 때는 여기저기 송편을 담고, 갖가지 전을 부치고, 한과를 담아서 파는 상인들과 북쩍이는 손님들을 보면서 정말 명절이 다가왔구나 하는 기분을 물씬 느끼었다

나 또한 덩달아 당초 구매할 품목 외에도 다른 음식들을 사면서 다소 기분이 상기되었었다

생각해보니 명절분위기는 시장에서가 더 느낄 수 있는 듯하다

시장 밖 주변거리의 사람들 중에는  명절을 제대로 못 느끼고 오히려 더 어렵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TV에서는 해외로 가는 여행객으로 공항이 북적이는 뉴스를 전해준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흥이 나는 가족,  해외여행을 가는 기분이 고조된 사람들로 긴 연휴를 기쁘게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렵게 친가들을 방문하거나, 그나마 외로이 쓸쓸히 보내는 사람들도 계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각자의 처지가 있으니 너무 다른 사람의 형편과 기준을 잣대어 살지 말고, 각자의 처지에 맞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러다가 한 번쯤 나의 이웃을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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