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요? 제가요?

by 새벽일기

사무실에서 연례적으로 직원들에게 간소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해준다

검진 전날 금식을 한 후 키, 몸무게, 허리둘레 등 기초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여 간단한 콜레스테롤이나 비만 등 신체의 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검진 날 별생각 없이 주위 아는 동료와 함께 검진 장소로 갔다

검진 전에 두장의 신청서를 주었는데 한 장은 이름 소속 생년월일을 기록하는 신청서와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하는 서류였다

별생각 없이 종이를 받아 든 후 신상명세서와 정신건강란을 슥슥슥 체크해 나갔다

그리고 몇 가지 신체 계측을 한 후 마지막 관문인 신체 및 영양 상담 후 나가려는 입구에 아까 작성한 정신검진표를 제출하는 곳이 있었다

그래서 서류를 제출하고 나가려는 찰 나, 아주 작은 소리로 목소리를 낮추어 냐얀테 다른 체크를 한 장만 더 해줄 수 있냐고 하였다

이유인 즉 내가 체크한 정신검사 결과가 높게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한테 내민 또 다른 질문지에는 '자살'에 관련 질문이 4개나 되었다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일단 관련 없다고 체크를 한 뒤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며칠 뒤, 메일과 함께 전화가 왔었다

우울증 증세가 있다면서 삼당을 권유하는 내용이었다

솔직하게 당초 정신검사를 할 때 옆직원과 이야기를 하면 다소 진솔성이 없게 했다고 말을 하였고, 사무실 와서 차분이 다시 그 질문지를 보니 그 결과 높게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도 했다

그랬더니, 원래 우울증 검사가 높다가 낮게도 나온다면서 재차 상담을 권유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하기 쉽지 않아 나는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퇴근하고도 자꾸 낮에 전화한 내용이 떠올랐다

'진짜, 이 기회에 상담 한번 받아봐?'

밤에 잠도 안 오고, 화도 많은 내가 무언가 막힌 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이제껏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학부에서 임상심리 쪽도 공부도 하고, 이제껏 많은 사람들과도 업무적인 상담도 많이 한 나한테 얼토당토 아니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평소 "정신과 상담은 감기약 같은 거예요. 필요할 때 잠시 상담받으시는 것도 좋아요" 했는데, 막상 내가 받으려니 살짝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난다

몇일 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겠다

휴~ 그래도 '우울증' 이라니? 이 이야기를 들으니 진짜 우울증이 나한테 온것만 같아 더 기분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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