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의 정적을 찢는 사이렌 소리
아휴 또 뭔 일 이래 사고라도 났나
아니 저건 소방차 소리지 아니지 앰뷸런스 소리구만
무심하게 벌어진 실없는 논쟁 속으로
사이렌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간다
누군가는 차디찬 길바닥에서
가느다란 숨을 몰아 쉬며
갈급하게 생명줄을 기다리고
어딘가는 시뻘건 화염 속으로
무참히 타들어가겠지
사이렌 소리 잠잠해진 동네엔
집집마다 영화며 드라마 속
별의별 사건사고가 넘쳐나고
저 멀리선 밤보다 더 칠흑 같은
검은 연기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