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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동'을 위한 'Reading Dog'

귀를 열어주기

by 윤혜경

*신구문화재단의 <the Liverary 더 라이브러리> (https://theliverary.kr/)에 감사드립니다.



주변에서 유튜브 만들기 제안을 받고도 미루고 미루는 중인데, 2월 초에 <더 라이브러리>에서 <Reading to a Dog> 프로그램을 유튜브 (https://theliverary.kr/article?id=1215)에 소개해주신 덕분에 도서관과 학교 관계자분들이 <반려견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기>의 필요성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심해져서 위축되거나 정서안정이 필요한 아동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책 읽기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키우는 <리딩독>이 보드라운 쿠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020년대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등 EU, 호주에서는 병원 환자의 정서안정과 요양병원,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그림책을 개에게 읽어주기>도 활발합니다.


사실 저는 생각 정리를 위해 브런치에 글을 올립니다. 또,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배웁니다. 덕분에 특강 제안들도 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덕분에 예상치 못했던 인연들이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동물매개중재 프로그램의 기원


반려동물이나 농장동물의 참여를 통해 환자나 아동들의 정서안정과 자아존중감 향상 등 심리치유 효과를 시도한 역사는 6~8세기 즈음의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나이팅게일도 새와 같은 작은 동물이 만성질환자의 심리치유에 효과가 있었음을 간호일지에 기록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 1919년 미국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군인을 위해 개와의 교감활동이 시도되었다. 1942년엔 적십자사 와의 협조로 뉴욕의 파울링 공군요양병원에서도 2차 세계대전 참전 부상병들의 심리 치유에 '개 돌봄'을 넣어 그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참고. 반려견 효과는 어떻게 발견했을까? 2024.12.01. https://brunch.co.kr/@d77a86680ec344a/637).


*출처: 경북매일신문 2019.12.10


현대 동물매개심리치료는 1960년대 아동심리치료전문가인 미국의 Dr.Boris Levinson으로부터 태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vinson은 병원에 내원한 어린 함묵증 환자가 대기실에서 자신의 그곳에 있던 반려견과 유대관계를 맺고 말을 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동물매개심리치료>가 탄생한 계기이다. (출처: 아동의 문해력을 위한 Reading Dog. 2023. p.57)


축산물 '개'와 동물매개중재프로그램 용어 번역

IAHAIO (International Assiciation of Human-Animal Interaction Organizations)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과 유대'에 대한 세계최대 연구기관이다. 1992년 미국 워싱턴에 비영리기구로 설립되었다.


당시 창립멤버로 AFIRAC, France (프랑스), Delta Society Australia (호주), Ethologia (벨기에) , Delta Society (미국. 현 Pet Partners), Dyrene Og Vi (노르웨이), Forschungskreis Heimtiere in der Gesellschaft (독일), Human-Animal Bond Association (캐나다) 이 있다. 현재 세계적인 연구기관 90개 이상이 IAHAIO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IAHAIO는 White Paper 백서(2018)를 통해서 동물매개중재 (animal assisted intervention. AAI) 프로그램의 하위분류로 활동 (activity), 치료 (therapy), 교육 (education), 상담 (counseling) 프로그램으로 4 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물매개중재프로그램 (AAI)이 교육기관인 대학과 대학원 커리큘럼을 통해서 동물매개심리치료 (animal-assisted therapy. AAT)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치료' 용어 사용에 대해 전문의료인단체들의 이견과 반발이 있었다. 연극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웃음치료, 식물치료 등에서 '치료'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것은 병원치료와 다른 심리적 치유로 보조 효과를 의미한다.


이후 축산물에 속하는 ''를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설문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동물매개심리치료' 대신 '동물교감치유'로 용어를 통일하였다. 현재 학회 포럼이나 논문 등에서도 '동물매개심리치료'와 '동물교감치유'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축산과학원에서는 아동 대상으로 실행되는 동물매개교육 Animal-Assisted Education(AAE)은 '동물교감교육'으로 번역하였다.


출처: ITA R.E.A.D., https://www.columbiamissourian.com/news/local/kids-read-to-therapy-dogs-at-columbia-public-library/article_6a6fd7e6-7f20-11ee-852c-bfd114269b3a.html


리딩독 프로그램 <Children Reading to Dogs>

*출처: 911 테러 시 도망가는 뉴욕 시민들

Getty Images


1970년대에 여러 단체들이 미, 영, 호주 등에 설립되어 동물매개심리치료 (AAT)가 주로 병원환자들과 요양원 환자들, 그리고 사건 사고 피해자 및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안정을 위해 동물매개중재견이 파견되었다.


2001년의 9.11 테러 (4대 비행기 탑승 246명 전원 사망. 쌍둥이 빌딩 2606명 사망, 펜타곤 125명 사망), 대학 총기난사사건, 지진과 산불 피해 때도 온 국민의 기도와 국가의 지원에 더해 동물교감치유견들이 파견되어 혼비백산한 피해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출처:ITA R.E.A.D.

(https://therapyanimals.org/read/)

리딩독 프로그램 즉 <Children Reading to Dogs> 프로그램은 원래 명칭으로 동물을 매개로 한 아동교육프로그램이다. 동물매개교육 (Animal-Assisted Education, AAE)으로 리딩독 프로그램생명존중교육(Humane-Education)을 함께 한다. 줄여서 <Reading Dog>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리딩독 프로그램>이라고 칭한다. 즉 <개에게 책 읽어주기>이다.


*출처: The Hippocratic Post

(https://www.hippocraticpost.com/all-creatures/people-need-pets-how-dogs-can-help-children-read/)


<개에게 책 읽어주기>라는 제목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개를 배려하여 책까지 읽어주기'로 받아들인다. 심지어 "부모에게나 잘하지 쯧!"하고 지나는 사람도 있다.


*출처: The Observer News

(https://www.observernews.net/2019/11/27/)


2000년대 들어서서 우리나라에서도 경제발전 못지않게 빈부격차의 확대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대두되어 왔다. 이젠 전국의 국민들이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을 매일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뉴스시간마다 아파트와 상가건물등 부동산 관련 뉴스와 유명 연예인의 부동산 관련 기사가 올려진다.


평화롭게 자신의 발밑을 보며 잘 살고 있는 국민들까지 가벼운 매스컴들의 기사와 방송 프로그램들로 인해 빈부격차를 실감 나게 겪도록 돕는 꼴이다. 한국의 일반인이 왜 할리우드급 연예인들의 의식주와 재산내역을 상세히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The economic polarization(경제의 양극화), economic inequality(경제적 불평등) , The growth in inequality(경제적 불평등 심화), economic divide between the haves and have-nots(빈부격차)와 같은 용어들이 빈부격차 설명에 사용되고 있다. 한국인의 66%는 "대한민국은 이미 문화선진국" (2022.12.19), 국민의 84%는 "한국인이 자랑스럽고" 64%는 "난 행복해" (2019.12.09) 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감소 문제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와 함께 국가가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되었다. 이민자 유입을 통한 노동력 부족 해결에 나선 지 이미 오래여서 중소기업의 어려운 산업현장과 농수산업 현장엔 외국인들이 다수이다.

(출처: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35088049#policyNews, accessed on 2025.05.04).



따라서 2025년 국내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빈부격차의 확대로 인한 교육격차에 더해 내외국인이 함께 앉아 한글을 떼어야 하는 교실 학습 수준의 저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중이다. '교실 양극화'를 구글 (https://scholar.google.co.kr/) 에 치면 0.07초만에 1,480개의 관련결과가 뜬다. '학습격차' 관련 학술자료는 0.05초 동안 35,400편이 찾아진다. 디지털교과서 전면도입에 따른 학습격차 심화가능성도 논란 중이다.


국내에서는 교육학연구 2018.12. 월호에서 <생애초기교육격차 즉 만 3세 유아의 어휘력과 학습태도가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의 언어발달 및 국어, 수학능력에 미친 영향>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유아기 기초어휘력과 학습 태도 결여로 인해 초등학교 입학 후 학업 수행 능력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교육 불평등의 시작이 생애 초기 교육 격차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결과이다. 2018년의 <세계문해지도자대회>에서는 낮은 문해능력으로 인한 세계적 지출을 매년 약 9,520 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아동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Reading Dog. 2023. 강주연과 윤혜경. p.21)


리딩독 프로그램은 1999년 미국 Utah 유타 주의 Salt Lake City 도서관에서 토요일 15분 동안 동물매개중재견과 소리 내어 책 읽기 선착순 8명으로 시작한 <Dog Day Afternoon>으로 독서 흥미진작 목적의 프로그램이었다. 책 읽기를 시작했지만, 읽기가 서툴거나 책 읽기에 흥미가 낮은 저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반려견과의 즐거운 책 읽기 프로젝트'였다.


리딩독 프로그램이 짧은 시간에 미국, 캐나다 전역과 영국, 호주에서 인기를 끌며 들불처럼 퍼져나간 데는 새롭고 신기한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널리 소개한 매스컴의 기여가 있었다. 또한 인구감소대응책으로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인 국가들에서 비문해인구로 인한 사회문제의 해결책으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병원과 학교뿐만 아니라 '나홀로 노인들'의 외로움과 치매노인들의 정서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병동과 요양원, 법원과 대학도서관, 회사 직원 복지차원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Intermountain Therapy Animals, Pet Partners, Therapy Dog International, Delta Therapy Animals Australia 홈페이지)


심리치료도우미견은 길에서 흔히 만나는 반려견 중 안정성이 교육평가인증되고, 등록된 반려견이다. 훈련된 온순한 심리치료도우미견이 학교에서 외롭고 따돌림으로 인해 위축된 어린 아동들 옆에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아동의 정서안정과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말에 귀를 열어주는 읽기 도우미견과 지지자가 되는 핸들러의 등장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인 '동물 친구' 등장이다. 충성심과 교육효과가 뛰어난 반려견은 마음에 닫힌 어린 아동들에게 즐거운 학교생활의 시작에 필요한 정서안정과 자아존중감 그리고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문해의 기본인 읽기능력이 뒤쳐진 어린 아동들을 위해 학교와 사회가 할 일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열어주는 일이다. 반려동물과의 유대관계 형성은 즐거운 학교생활로 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아동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1. Beetz, A., & McCardle, P. (2017). Does reading to a dog affect reading skills?. In How animals help students learn (pp. 111-123). Routledge.bee.

2. Kirnan, J., Siminerio, S., & Wong, Z. (2016). The impact of a therapy dog program on children’s reading skills and attitudes toward reading. Early Childhood Education Journal, 44, 637-651.

3. Levinson, E. M., Vogt, M., Barker, W. F., Jalongo, M. R., & Van Zandt, P. (2017). Effects of reading with adult tutor/therapy dog teams on elementary students’ reading achievement and attitudes. Society & Animals, 25(1), 38-56.

4. 강주연과 윤혜경 (2023). 아동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Reading Dog. 동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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