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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운 Aug 07. 2024

데이터를 공부하고 싶다

IT를 원하는 문과 대학생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꽤 오래 생각 중이다. 이전부터 생각해온 바로는 남은 학점을 들으면서 졸업과 취업을 준비하고, 데이터나 인공지능 공부를 곁들여 하며 수료와 동시에 취업하는 것이었다. IT 취업에 관심을 가져온지 2년이 되어간다. 문과 출신, 어문학과라는 이유로 한계를 두지 않고 미래에 더 유망하면서도 나와 잘 맞는 분야에 종사하고 싶었다. 


IT, 혹은 비슷한 산업의 기업에서 문과 직무로 취업하는 길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빠르고 적절한 길이다. 그러나 나에게 실질적인 IT 지식이 없다는 사실이 꽤 오랫동안 결핍으로 남아있다. 서비스 기획, 마케팅, 기술영업 ... 모두 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다면 훨씬 깊은 인사이트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중심에는 데이터 분석과 해석이 있다. 



2학기를 올인해서 공부해야 하는 부트캠프 과정에 합격했다. 평일 9-6시에 실시간 수업이 진행된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교육과정은 탄탄하고 이론과 프로젝트가 함께 있어 내가 배우고 싶은 방식에도 잘 맞는다. 후기를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데이터 분석을 배우기에도 좋다고 하고,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족도도 꽤 높았다. 아래는 이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이다. 


1) 대학생 신분은 무언가를 배우기에, '바꾸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적은 비용 혹은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다. 나는 대학에서 어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두 전공 모두 다른 무언가와 결합해서 시너지를 낼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는 너무 광범위하다. IT, 데이터분석 또한 마찬가지지만 실질적인 기술을 대학 졸업 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기회와 선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언젠가 배워야겠다면 최적의 시기는 대학생인 지금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이 부트캠프의 경우 취업 상태가 아니라면 이후에도 참여할 수 있다)


2)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한지도 오래지만, 비전공자가 어떠한 틀 없이 혼자 공부하려니 어려움이 있다. 비교과 파이썬 활용 수업, 데이터 분석 공모전, Mooc 강연, 자격증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아서 아예 지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이걸로 무언가 실질적인 활용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체계적인 과정 하나를 수료하고 나면 지금보다 훨씬 실력이 향상되어 있을 듯하다. 


반면 선뜻 하겠다고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다. 


1) 위에서 '시기'에 대한 말을 했다. 하지만 ... 내가 일단 지금 역량만으로 원하는 IT 기업, 직무에 합격할 수 있다면, 실무에 맞는 역량을 그때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오히려 더 편한 마음으로 취업 준비에 올인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은 아닐지. 


2) 너무 많은 일을 병행하게 된다. 예전에는 경험 확장의 차원에서 많은 활동을 한번에 하는 것이 가능했고 좋은 선택이라고 느껴지지만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막학기, 졸업논문, 취업준비(서류-면접-인적성-면접 ....) 그리고 매일 몰아치는 실시간 강의와 팀 프로젝트까지, 모두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지를 정리해보자. 

1. 2학기 수업 9학점 + 졸업 논문 + 취업 준비 : 공채 준비가 꽤 힘들고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한다. 하반기와 상반기에 열리는 기업도 다르고 전환형 여부 등 채용 방식이 다르기에 하반기에 집중해보고 만약 안되면 보완해서 상반기에 재도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수료 후에 부트캠프나 인턴을 할 수도 있다. 조금은 더 가벼운, 1학기제 동아리를 찾아 배워보는 것도 방법이다. 


2. 2학기 수업 9학점 + 졸업 논문 + 취업 준비 + 부트캠프 : 물리적으로 부트캠프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남는 시간에 취준과 학교 온라인 수업 듣기를 한다. 오프라인 수업 시간과 부트캠프 수업 시간이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시간도 있어 복습 시간도 필요하다. 데이터 분석 실력은 늘어나고 갈피를 잡겠지만 ... 나머지에는 에너지를 덜 쓸 수밖에 없을 듯하다. 




당장 앞을 보고 달릴지, 미래를 더 길게 보고 준비할지의 선택으로 느껴지면서도 그렇게 보아도 되는 건지 헷갈린다. 빠르게 결정하고 싶지만 신중하고 또 신중해지는 건 조절하기 어렵다. '대학 졸업 전'이라는 것에 상당히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다보니 마지막 기회처럼 생각되어 선택의 무게가 늘어난다. 무언가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싶어 아쉬운 마음도 있다. 그래도 고민하던 바를 글로 정리하니 답이 나온 듯 하다. 결국 내 의지와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 선택하자. 그리고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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