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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 Oct 23. 2024

[책서평] 시대예보:호명사회

세상의 모든 각자에게 다가오는 미래


 



2002년도 2월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벌써 22년이 지났다.

라떼는 비교적 취업이 쉬웠고,  부가적인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대학 때는 리포트를 쓰기 위해 도서관에 있는 브리태니커 사전을 뒤졌고, 롱맨영영사전이나 콘사이스한영사전을 들고 다녔다. 이메일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고 정보는 한정적이었다. 

내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정보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거의 전부였던 닫힌 시대였다. 


출처: 한겨레신문

이제 저자는 책에서 새로운 사회를 예보한다.

그 사회는 다가올 사회가 아니라 이미 다가온 사회이며 새로운 세대가 경험하는 사회가 아니라 기성세대도 함께 경험하는 사회이다. 

지독한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자신을 시험하고 강화한다. 이 과열된 시뮬레이션은 불필요한 스펙을 만들고  사회는 점점 더 피로해졌다.  이중 일부가 겨우 선망하는 기업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사회와 조직이  변화하고 있다. AI 등장과 같이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고, 노동권 향상, 사회 변화로 더 이상 선배의 노하우가 절대적 지식이 되지 못한다. 새로운 세대는 더 이상 직장을 종착점이라고도 뼈를 묻어 충성을 다할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플랫폼은 조직이 없이도 개인이 혼자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만큼 여러 가지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조직의 구성원으로 조직의 가치가 곧 나의 가치라고 여겨졌던 생각의 무게가 개인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그 개인은 조직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려지며 자립하고, 그 자립한 개인들의 연대하는 사회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비단 젊은 세대에게만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 바로 지금 모든 세대가 적응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유동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업에 완결성을 갖춘 개인이 자신이 만든 서사로 연대하며 사는 사회를 저자는 예보하고 있다. 



일단 책이 너무 재미있다.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주장과 설명이라 온통 책에 밑줄이 가득하다. 

다만, 

아~  피곤하다. 

어떤 때는 그냥 뭔가를 세팅해 놓으면 그냥 죽을 때까지 흘러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또 어떤 때는 이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편하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변화를 요구받는 상황이라면 몹시 피곤하다. 치밀어 오르는 승부욕과 경쟁심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감이 몰려든다. 

내가 너무 뒤처진 건 아닐까?

나도 이제 생의 중반을 넘어가는데 다시 뭐라도 시작해야 하나?

싶은 근본적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지나온 23년 차의 직장생활

앞으로 변화하는 사회

오래 살지도 모르는데 적응하며 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편감. 

시대야 가만히 좀 있으면 안 되겠니?

가만 이쒀!!!!!!      



#송길영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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