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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 Oct 09. 2024

[책서평] 나라는 착각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이, 키, 성별, 출신지역, 경력, 성향, 이런 것들을 잘 조합해 놓으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최근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뇌종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억을 잃는다. 과거를 잃은 여주인공은 우리가 알던 그녀였을까? 시청자들이 답답해하던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자신 때문이었다.  

출처 : tvN 눈물의 여왕 

기억을 잃어버린 나는 이전의 나와 다르고, 그 전의 나와 다른 주인공은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었다. 

때문에 기억은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그래서 우리는 치매와 같은 질병을 두려워한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는 대표적인 3가지 나를 이야기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나이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과거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유기적으로 구성해 가는 것이다. 

그러면 과거의 나는 객관적인 나일까? 우리 뇌는 우리의 기억을 편집한다. 내 기억이 정말 맞는지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다. 실제의 경험이 바람과 추억으로 재 편집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요즘은 카메라로 영상을 담아 일부는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경험을 다 찍어두지는 않는다) 


그럼 현재의 내 생각은 진짜 나의 온전한 생각일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생각은 저자의 생각이다. 

내가 알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의 바탕은 나로부터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습득되고 받아들여진 지식과 가치관일 가능성이 몹시 크다. 결국 나는 움직이는 나이며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는 내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기억하는지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뇌가 인식하고 그것을 축약하고 예측하고 해리하는 이 모든 것이 서사로 묶인다고 이야기한다.  


서사는 뇌를 만든다. 

내가 말하는 서사가 곧 내가 된다. 

나는 누가 될 것인가?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다른 것을 말해야 한다



#그레고리번스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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