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월이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웬 제설로봇이냐 하실텐데요. 최전방에 근무하고 있는 우리 국군장병 분들을 봐서라도 더 늦기 전에 이 제설로봇은 꼭 소개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제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 강원도에는 2월이 아니라 3월이 되어도 이따금씩 눈이 내리곤 합니다. 무릎만큼 눈이 쌓여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등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눈 사태에 익숙해지신 시민 분들과 국군장병 분들이 눈을 치워주신 덕분이었어요.
눈을 치우는건 정말 ‘노동’ 그 자체라 체력 소모도 만만치 않죠. 이럴 때를 대비해 지구 반대편에서(?) 벌써부터 제설로봇을 개발했습니다. 바로 스마트 자율 제설 로봇 “스노우봇 S1” 입니다.
이 로봇은 인도나 주차장, 마당 등 대형 공간에 쌓인 눈을 효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정용으로도 OK, 상업용으로도 OK인 것이죠.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로봇 청소기를 눈 쌓인 곳에 풀어놓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크기를 봤을 때는 가로가 1m, 세로가 1.2m이고 무게는 65kg이라 꽤 나가는 편입니다. 궤도 타입의 바퀴를 달고 IP35 등급 방수에 영하 20도의 혹한에도 작동해서, 최대 30cm 깊이 눈밭 위를 주행할 수 있고 빨아들인 눈을 3.7m까지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 눈 배출구는 360도로 회전해 방향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작동 방식은 꽤나 간단한데요. 3개의 초광대역 무선 신호 기둥을 청소 영역의 구석진 곳에 설치하면 기본 제설 범위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로봇이 초광대역 기둥이 보낸 신호를 수신해 제설 범위 안에서 경로를 계산하고 주행하는 것이죠.
이 때 로봇에 탑재된 라이더 센서 덕분에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할 수 있으며 어쩌다 부딪히기라도 했을 때는 스스로 경고음을 울리며 구조 요청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또 그러다 못이나 나뭇가지 같은 이물질이 끼어 고장이 걱정될 때는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 아주 기특한 구석까지 있다고 하네요.
조종은 스마트폰 앱으로 제설 구역과 경로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고 컨트롤러를 활용해 무선으로도 조종할 수 있으니 로봇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더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눈의 깊이에 따라 제설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센스만점이죠.
안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2시간을 완충 했을 때 1.5시간을 작동한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 동안 최대 42평의 면적을 청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땅 덩어리 넓은 미국에서는 240만원의 가격에 구매하여 사용 후기와 피드백을 제공해주면 11월 출시 예정인 정식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베타테스터를 모집 중에 있다고 합니다.
남극 세종 기지처럼 엄청난 폭설이 몰아치는 곳에서는 무리겠지만…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일반 가정/산업용으로는 이만한 제설 로봇이 없을 듯 합니다. 11월 출시 예정인 정식 버전의 가격은 1대 당 약 36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국방부까지 이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널리 널리 알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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