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독서 육아]-책 정리후 선별과정

4. 정리정돈 후 책 선별하는 과정

by book diary jenny




7. 과감한 처분 과정


미련이 남을지라도 버리기로 마음먹은 책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과감히 처분을 한다. 아쉬움이 남아서 계속 남겨두다 보면 더 좋은 곳에 활용도 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되기 때문이다. 옷이든 그릇이든 조그마한 가전제품이든 사용하지 않는 것을 언젠가는 쓰겠거니 놔두면 나중에는 눈을 흘기며 쳐다보게 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깨끗하거나 사용 가치가 있어 보이는 책들은 버리면 아까우니까 푼돈이라도 챙기는 요량으로 중고서점에 팔자. 그래서 얻게 된 수입은 엄마의 지갑이 아닌 아이의 손에 들어가도록 해준다. 아이 책을 사는 데 재사용하되, 이때는 아이가 스스로 그 금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임감도 심어준다. 사소한 것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스스로의 주인이 된 것처럼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수거함에 두거나 책을 원하는 단체에 기부를 할 수도 있다. 우리 집의 경우는 아파트 단지 안 재활용 수거함에서 책을 수시로 많이 챙겼다. 책들이 모두 얼마나 깨끗하고 좋은지, 너클 크레인이 와서 마구 쓸어 담고 가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책들이 한가득하다. 아파트 관리하시는 분과 평상시에 친분을 쌓아두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기특하다며 따로 챙겨 주시기도 한다.


책을 기부하는 것은 단연코 최고로 멋진 일이다. 우리 집은 예전부터 결연 관계에 있는 미혼모들을 위한 모 단체에 수시로 기부를 하고 있다. 큰애가 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학급문고로 사용하면 반 친구들 모두 다 같이 읽을 수 있으니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전집 여러 세트를 교실에 기부했다. 학교 도서관은 고유번호도 찍어야 하는 등 절차가 조금 복잡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버겁고 힘들다면 간단하게 교실에 기부하면 된다.


상대방이 원한다는 조건으로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하는 것도 뜻깊겠다. 이때는 센스를 발휘해 책을 닦을 수 있는 소독제나 물티슈를 함께 건네주면서 책을 전달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어린이날이나 세계 책의 날 같은 때에 책을 전달하는 것도 의미 가득하다. 책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은 절실히 느끼는 버거움이다. 서로 책을 주고받는 문화가 만들어져서 책값을 조금이라도 아낀다면 참 좋겠다.



8. 필요한 책을 고르는 정교한 과정


이제는 그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우리 집과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고르는 정교한 작업을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엄마와 아이 사이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만의 주장과 취향이 강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엄마와의 의견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의 기준에서 보자면, 자신의 덕후력(이라는 단어까지는 쓰지 않더라도)으로 기준을 잡거나 재미를 위주로 선택하게 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당연히 그 분야의 책들을 남기려고 할 것이고, 공주에 빠진 아이는 공주 관련 책들과 꾸미기 등의 책에 목숨을 걸 것이다. 이건 거부할 수 없는 당연한 이치니까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다.


우리 집 큰아들 같은 경우는 어릴 적부터 군 관련 전략 및 전술 등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출판되는 만화 삼국지(성인용 삼국지는 어려워서 읽지 않았다)는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으며, 삼국지를 넘어 초한지, 수호지, 십팔사략 등도 애지중지한다. 낡고 닳아서 투명 테이프를 붙인 자국이 가득하지만 아이가 여전히 아끼기에 집에 고이 모셔 두어야 한다.


엄마의 사심으로는 아이 나이에 맞게 유익하다고 판단이 되는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싶을 것이다. 그 마음을 모른다면 나 역시 엄마가 아닐 테다. 유명한 작가가 썼거나 어디 단체에서 추천하는 청소년 도서 등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학습에 필요한 교육적인 책이나 교훈을 남길 수 있는 유익한 책들에 기준을 두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엄마의 속마음을 너무 적나라하게 들켜버리면 아이와의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 아이가 생각하는 소중함의 가치와 엄마 판단에서의 가치는 거의 일치하지 않음은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아직 학년이 어리다면 엄마가 이끄는 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가겠지만, 더는 억지로 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면 아이의 선택을 깨끗하게 인정해주는 게 서로에게 좋다.



(5에 이어서.....)


KakaoTalk_20210716_101521250_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