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양식 33 - 바닷물이 된 그 아이
바닷물이 된 그 아이는 이제 없지
날
보이지 않는 유령 취급하던
한 아이 있었지
난
유령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촤르르 비 맞아 보였지
내
홀딱 젖은 모습을 쳐다보며
깔깔깔 웃던 그 아이
너
날 보고 웃었으니
내가 네 눈에 보이는 건 맞지?
나
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
아닌 건 맞지?
웃음을 그친 그 아이는 저 먼 곳을 보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곳으로 걸어가더니
비 맞듯 온몸에 바닷물을 흠뻑 적시더니
바다속에 고요히 잠들었지
나를 보이지 않는 유령 취급하던
그 아이는 사라져 버렸지
(민박집 마당에서 본 포항 바다 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