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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die Jul 28. 2022

나의 영어 선생님들 - part 2

(이어서)


4. 원어민 선생님 L

운 좋게 미국 연수에 선발된 나는 단기간 어학 집중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원어민 선생님 L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와 공부하는 동안 나에게 영어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언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습득하는 것이라는 유명한 사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그는 다양한 테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매번 준비해왔다. 종종 제비뽑기를 하여 당첨된 사람이 앞에 나가 영어로 말하는 즉석 스피치 시간이 두렵긴 했지만, 그는 그것조차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많은 활동들을 했다. 난생처음 이스터 에그를 만들어 보기도 했으며, 옥상에서 빨대로 포장된 계란 던지기 실험도 하였으며, 아메리칸 풋볼도 속성(?)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때 속성으로 배운 풋볼은 실제 미국 연수중에 미국 친구들과 운동할 때 써먹기도 하였다.) 교육이 끝나는 날 그는 정성껏 만든 미국식 풀드 포크 슬라이더를 우리에게 대접해주기도 하였다. (내 인생 첫 번째 풀드 포크였으며, 맛 또한 최고였다.) 교육이 끝나고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이후에도 그는 SNS를 통하여 종종 미국 생활에 대한 팁을 DM으로 보내주었다. 내게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깨워준 원어민 선생님 L은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나의 소중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엄청 젊어 보였던 그는 놀랍게도 나와 동갑이었다.) 항상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5. 유학준비반 멤버들

같이 영어공부를 했던 유학준비반 멤버들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연령대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항상 수업 분위기는 활발하고 즐거워서 영어를 정말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다. (물론 수업 분위기가 좋게 유지된 것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M이 반장을 맡아 우리 반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외박이 통제된 합숙 생활은 우리의 인연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수업이 끝나면 각종 운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운동이 끝나면 종종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대화와 게임(?!)을 하기도 하였다. 가끔 시설 내에 있는 노래방에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이렇게 팀워크가 좋아지니 수업시간에 하는 영어공부는 당연히 즐거웠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다들 영어에 흥미를 붙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나보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었기 때문에, 이들과 어울리면서 나 또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많은 Motivation을 얻었다. 심지어 교육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 몇몇은 앞서 언급했던 원어민 선생님 L과 함께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거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뭉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


6. 일상에 숨어있는 고수들.

이외에도, 나에겐 항상 훌륭한 스승들이  주변에 있었다.

- 항상 토익시험을 칠 때마다 운에 기대는 나에게 효율적 공부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박혜원 강사님. 비록 인강으로 일방적 인연(?!)이지만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토익은 무조건 박혜원 강사님입니다.)

- 일상의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고 계시는 맨해튼의 K. 항상 그로부터 부끄러움과 신선한 자극을 느낀다. (가족들을 위해 닭공장 입사까지 고민했던 Big K님도 빼놓을 수 없다.)

- 우연히 표출한 영어 장벽(?)으로 인한 나의 어려움을 공감하시고 NPR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신 인스타그램 팔로워 중 한 분인 M. 덕분에 지금도 NPR 유용하게 듣고 있다.

- 대학 졸업 전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필리핀 단기 어학연수에서 만났던 인연들.

- 아프간 파병 중에 항상 나에게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경험하게 해 준 통역병 H와 P. 그들은 현재 훌륭한 사람이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 엄마.

어릴 적 내게 눈높이라는 학습지를 통해 꾸준히 나를 영어에 노출시켜 주셨다. 가끔 게을러져서 밀린 학습지를 숨기기도 했지만, 그때 쌓았던 기본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다른 공부는 포기해도 영어만은 놓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나의 원천이랄까.


고향집에서 발견한 그 시절 그 책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을 접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아직 여전히 부족하지만,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오늘도 영어공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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