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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주 Jun 07. 2019

[영화후기] 넷플릭스 페르소나 후기


아이유(이지은)의 첫 주연 영화이자 윤종신 미스틱스토리의 첫 제작 영화 넷플릭스 페르소나를 보고 후기를 쓴다.


페르소나(Persona)



감독이 애정하는 배우


영화의 제목이 페르소나(Persona)인 것에 대해 내용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으나 결국 이 의미인 것 같다. 영화계에선 어떤 감독이 자신의 분신 혹은 상징처럼 애정하는 배우를 뜻한다. 예를 들면 봉준호 감독 - 송강호 배우 같은..

영화는 4명의 감독이 아이유(이지은)을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경미 감독의 '러브게임', 임필성 감독의 '썩지않고아주오래',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죄', 김종관 감독의 '밤을걷다' 이렇게 총 4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된다. 각기 다른 이야기로 공통된 주제를 찾기에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의 해석을 감독이 애정하는 배우를 뜻하는 것 같다. 진짜 애정하는 것이아니라 그 의미가 컨셉인 영화인 것이다. 만약 각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이유라는 배우라면? 이라는 가정하에 각기 다른 영화들을 모은 듯 싶다. 그럼 감독들은 아이유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했을까?


섹스어필(Sex Appeal)



논란을 정면으로 맞서다


한 때 아이유 뮤직비디오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때 따로 해명이나 반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 이후에도 아이유의 행보는 '나의아저씨'라는 작품을 택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내용 또한 그녀를 깎아내리려 했지만 드라마 매니아층을 확보하며 논란을 정면으로 맞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유가 워낙 동안인 것도 있지만 이미 93년 생인 벌써 27살이다. 어떤 행동을 하거나 작품을 할 때마다 악플러들이 많지만 성인으로 좋은 작품으로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이것이 왜 자꾸 논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처음 나오는 이경미 감독의 '러브게임'은 배두나와의 테니스 시합에서의 성적인 면이 묘사가 된다. 남자를 두고 그게 비록 아빠이지만.. 공을 주고받는 장면과 그에 따른 신음소리는 영락없는 성행위를 떠오르게 한다. 감독은 왜 이런 장면을 연출했을까? 단순한 섹스어필의 의미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치고 들어오는 신예 배우? 느낌이랄까.. 아빠 역할의 김태우가 감독이라면 배두나는 기성 배우(기존의 영향력있는 배우) 여기에 도전하는 아이유는 새롭게 떠오르는 배우로 기성배우의 자리를 위협하는 당돌한 신예 배우를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는 몇편 찍었지만 아이유는 첫 영화인 만큼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작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제목처럼 러브게임은 테니스에서 1포인트도 얻지 못한 4포인트 전부다 상대방에게 내준 게임을 말한다. 신인 배우로 떠오르기에 쉽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사실 러브게임의 이미지는 새롭게 선보이는 넷플릭스 영화의 마케팅 적인 요소에 부합했다. 하얀 운동복의 빨간 포인트는 주인공을 부각시키고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페르소나를 홍보할 때 러브게임의 이미지를 많이 쓰는데 이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 인 것 같다는게 아쉬운 부분.


콜렉터(Collector)



심장을 수집하는 여자


두 번째 나오는 썩지않고아주오래는 영어로 Collector라는 부제도 함께 나온다. 남자 배우는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유명한 박해수 배우. 아이유는 여기서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 역할을 하며 찌질하게 매달리는 박해수를 잔인하게 뿌리친다. 그 과정에서 아이유는 자신의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라 다그치자 박해수는 자신의 심장을 꺼내 아이유에게 넘긴다. 그 심장을 가진 아이유는 유리병에 그것을 넣고 이름을 적어 사라진다.


중간에 아이유가 박해수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면 한 방에 갇힌 남자의 목이 잘려나가거나 하는데 이것은 박해수의 내면을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유가 처음 주었던 선물을 열어보자 방에 갇힌 박해수가 있었다. 사실 난해하게 표현되었지만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은 내면을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이미지(아이유의 어리고 독특하고 매력적인)에 현혹되어 결혼하기로 했던 여자는 정리한 한 남자의 슬픈 결말은 아마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말인 것 같다. 자유분방하고 구미호 같은 아이유의 이미지가 잘 표현되었다.


산불이 죄



매력적인 배우의 발견


전고운 감독의 작품은 '소공녀'와 같이 일반적인 것을 비트는 방식으로 신선함을 준다. 집을 포기해도 담배와 위스키를 포기못하는 웃픈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솜 배우와 같이 키스가죄에서도 투박한 아버지 밑에서도 바닷가에서의 키스와 같은 낭만을 꿈꾸는 여고생 아이유와 그녀 친구 심달기의 소심한 복수극이 극을 이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심달기 배우다. 어수룩하고 철없지만 귀여운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내었다. 매력적이 배우의 발견이 아닐 수 없다.


페르소나는 개봉이 연기되었는데 이는 강원도 산불로 인해 연기가 되었다. 실제 내용을 보니 왜 옮겼는지 알 것 같다. 키스가죄 내용 자체에 산불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불은 정말..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다.


밤을 걷다



꿈이라도 좋은


많은 사람들이 4편의 단편영화중 '밤을 걷다'가 가장 좋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필자 역시도 그렇다. 마지막에 배치한 것도 신의 한수이다. 흑백으로 선보인 것도 너무 좋았다. 남녀가 어둠이 내린 골목을 걸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마치 꿈 같았다. 주인공이 꿈이라도 좋았을 법한 죽인 연인에 대한 추억이 밤을 가득 메운 것 만 같은 연출이었다.


서정적인 시와 같은 대사와 조근조근 말하는 남녀 주인공의 연기는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간절하거나 사랑하면  꿈에서라도 보고 싶다는 말이 있는데 딱 이 영화를 나타내는 말이다. 총 4편의 단편영화는 아이유 연기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나의 아저씨의 아이유 역할이 찰떡 같았지만 좀 더 다른 캐릭터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감동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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