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이 돼라

by 취한하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올 때, 예전의 아빠는 '안녕히 계세요'하고 말을 하고는 했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 인사를 할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빠는 인사를 바꿨어. '잘 먹었습니다'로 말이야. 왜냐하면, 그렇게 말했을 때 식당 주인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 아빠는 인사말을 바꿨을 뿐인데, 듣는 사람이 더 기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아빠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물론, 실제로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


아빠가 타고 다니는 광역 버스는 탈 때나 내릴 때 모두 운전석이 있는 앞 쪽 문을 이용해. 버스가 앞 쪽에만 문이 있는 버스거든. 그런데, 간혹 어떤 손님들이 내리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어. 돈을 내고 이용하는 버스고, 운전기사는 월급 받고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도, 승객이 내리면서 감사를 표시하는 거야. 아마, 그 인사를 들은 운전기사는 기분이 좋았겠지? 월급을 받고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 자신의 서비스를 받고 고마워하니까 말이야.


감사의 표현에는 어떤 마법이 있는 것 같아. 정말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일 뿐인데, 사람의 기분을 금방 좋아지게 만들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감사의 말을 한다면 모두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생각보다 그런 말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아. 감사한 마음이 있는데도 어색해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감사의 표현도 자꾸 해봐야 익숙해질 텐데 말이야.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었을 때 기쁨을 느껴. 우리가 누군가를 배려하고 도와주었을 때도, 배려와 도움을 받은 사람이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무척 기쁠 거야. 그리고 다음에도 또 배려하고 도와주고 싶어 지겠지. 감사는 곧, '당신이 나를 배려하고 도와준 마음을 나도 알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해. 그래서, 감사는 어떤 면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신호 같은 것이기도 하지.


세상에 당연한 것은 별로 없어. 나에게 벌어지는 좋은 일에는 대부분 누군가의 호의가 뒷받침되어 있는 거야. 그 호의에 감사할 줄 알고,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줄 알아야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어. 반대로 나에 대한 호의에 감사할 줄 모르면, 다른 사람들의 호의가 점점 줄어들고, 나중에는 내 주변에 사람이 줄어들게 돼.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더라도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게 감사의 표현이지. 조금 익숙해지면 감사의 말을 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그 행동 하나 만으로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으니, 감사의 표현은 참 가성비 좋은 도구지?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사를 전하는 너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듣는 사람도 기분 좋고, 말하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마법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keyword
이전 17화비판보다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