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을 100미터 정도 남기고 있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 도저히 더 갈 수가 없게 되었어. 그때 트랙 근처에 있던 코치가 페이스 관리를 잘 못했다고 나무란다면 마라톤 선수는 어떤 생각이 들까? 또 다른 마라톤 선수가 역시 결승선을 100미터 남기고 주저앉았는데, 그 선수의 코치가 아직 달릴 수 있다며 힘내라고 응원을 한다면 그 선수는 어떤 생각이 들까? 과연 두 선수 중에 어떤 선수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게 될까?
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70점을 맞았어. 70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집에 왔는데, 아빠가 70점 밖에 안되냐고 나무라기만 할 때와 이번에 70점 맞았으니 다음번에는 80점도 맞을 수 있겠다고 응원할 때, 어느 경우에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지.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도 사람마다 다 달라. 하지만, 비난과 꾸지람을 들었을 때보다 칭찬과 격려를 들었을 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는 사람이 더 많아. 비난과 꾸지람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자신을 방어하게 만들지만, 칭찬과 격려는 자긍심을 만들어주고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거든. 사람만 그런 게 아니야. 동물들도 마찬가지지. 우리도 강아지를 키우니까 동물을 훈련시킬 때 어떤 방법을 쓰는지 너희들도 알지? 동물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 때도 응원과 보상으로 훈련시키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야.
사람들은 누구나 더 좋아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 더 건강해지고 싶고, 더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더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하지. 이미 그런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용기와 의지일 거야.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할 마음과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할 거야. 그런 마음과 믿음은 비판보다는 응원과 격려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잘하면서, 다른 사람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에는 어색해하기도 해. 어쩌면 그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응원받는 것보다는 지적받는 것에 더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몰라.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해도 되는 것보다는 하면 안 되는 것을 많이 배우면서 자라니까. 응원과 격려도 많이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낼 수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아빠도 너희에게 응원과 격려를 많이 보내려고 해. 그리고 너희가 받은 응원과 격려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내줄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러면 그 사람들도 응원과 격려를 배우게 될 테고, 그러다 보면 우리는 서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세상에는 어려운 일이 참 많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도 많지. 하지만, 우리가 서로서로 응원과 격려를 보낼 수 있다면, 그런 고난들도 더 쉽게 이겨낼 수 있고, 그만큼 더 많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그것이 바로 세상을 함께 사는 방법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