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 담았던 조직들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문화가 있었다.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런 문화는 언뜻 보면 무척 좋아 보인다. 아니, 실제로 좋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유라는 달콤함 속에 매운맛이 존재한다.
자유로운 만큼, 조직이 개인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쉽게 늘어질 수 있다. 게다가 동기부여조차도 스스로 해야 한다. 자기 주도적인 관리와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성장이 더뎌지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심하게는 나중에 갈 곳 없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조직이 개인의 성장과 동기부여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두를 케어하기보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자유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자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유에는 '내 가치를 스스로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어렵다면, 규칙과 규율이 분명한 조직에 소속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결국,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