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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Nov 04. 2024

타인을 존중하기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욕구가 있다. 매슬로는 이 욕구를 5단계로 구성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생리적 욕구’이고, 안전, 소속, 명예, 자아실현의 욕구가 뒤따른다. 우리 사회에서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다. 반면, 소속, 명예, 자아실현의 욕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욕구들의 바탕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존중’이다.


사람들은 존중받고 싶어 한다. 타인으로부터도, 자신으로부터도 그렇다. 최근에 자주 사용되는 ‘자존감’이라는 용어에도 ‘존중’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바탕에도 ‘존중’이 존재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존중’을 바탕에 두고 타인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타인의 기준을 존중하라


어떤 사람은 4000원짜리 커피를 비싸다고 하면서, 8000원짜리 국밥은 싸다고 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8000원짜리 국밥을 비싸다고 하면서 4000원짜리 커피를 싸다고 한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대상에 따라 또 기준이 달라진다.


사람은 기준이 있어야 무언가를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대상에 자신만의 잣대를 만들어 간다. 국밥이나 커피 같은 사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감정이나 정서에 대해서도 잣대를 만든다. 무인도에 혼자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고,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내 의견을 부정당해도 상관없는 사람이 있고, 나와 다른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타인을 존중한다는 것은 타인이 가지고 있는 잣대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 사람의 시선으로 그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기준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타인을 올바르게 존중할 수 있다.


존중을 표현하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지만,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면 그런 존중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타인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면, 그 사람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나의 장점을 언급하는 것은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게 받아들이는 것과 동일시된다. 그래서, 칭찬을 많이 받은 사람은 자존감이 올라간다.


존중을 표현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그 사람의 말을 수긍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에 상대방이 수긍할 때, 사람은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그 사람의 말과 내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럴 때에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요’라고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말에 수긍하면서 자신의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다.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라


타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타인을 존중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기 때문이다. 나와 생각이 같아서 인정하는 것은 존중이 아니다.


내 생각이 확실하지 않은 것만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정말 옳다고 믿는 것조차, 틀린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분명히 옳았던 것도, 지금은 옳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퇴근 시간 1분 전에 서비스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으면, 기술자가 문제를 해결하고 퇴근하는 것이 당연히 요구되는 일인가?’, ‘모든 팀에는 팀장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가?’,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꼭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다른 생각을 존중할 수 있다. 


의심하라는 것이지 부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틀렸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정이고, ‘틀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의심이다. 몇 번을 생각해도 그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단지, 다른 해답이 존재할 수 있음을 늘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어떤 면에서 신입에게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쉬울 수도 있다. 자신이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마음가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차가 쌓일수록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이다. ‘알만큼 안다’라고 생각되는 순간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더 신입에게 강조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존중 말고, ‘타인을 존중하자’라는 인식을 자주 의식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나의 신념처럼 가지게 되어야, 연차가 쌓인 후에도 여전히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1. 타인의 기준을 존중하라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

타인의 기준으로 세상과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어야 존중이 가능하다.

2. 존중을 표현하라

표현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이 마음이다.

타인의 장점을 칭찬하거나, 타인의 말에 수긍하는 것으로 존중을 표현할 수 있다.

3.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라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다른 생각을 존중할 수 있다.

신념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틀릴 가능성이 존재함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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