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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토끼 May 09. 2024

선생님, 어릴 때 꿈이 뭐였어요?

프로그램 시작 전 혹은 끝나고 난 후 질문 시간을 갖습니다. 


질문을 통해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아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혹시 질문 있을까요?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것, 우주과학에 대해 궁금한 것, 혹은 앞에 서 있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한 것 질문이 있다면 손 들어주세요!”


우주과학,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역시 가장 관심 있는 건 저라는 사람입니다.

“선생님, 남자 친구 있어요?”

“선생님은 전공이 뭐예요?”

“선생님 학교 어디 나왔어요?”

그리고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선생님은 어렸을 때 꿈이 무엇이었나요?”입니다.



어릴 적 꿈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억나는 가장 오래된 꿈은 선생님입니다.

피아노 학원에 다닐 때는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담임 선생님 같은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죠.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를 포함한 친척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  선생님은 친근한 직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험한 직업 세계가 넓어질수록 다양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일 용돈 500원으로 먹고 싶은 과자를 심사숙고해서 고를 때면 가게에 과자를 몽땅 가지고 있는 슈퍼마켓 사장님이나 문구점 주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이 공무원이 안정적이니 좋은 직업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땐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직업을 고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땐 TV 프로그램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집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는 매일 방 구조를 바꾸며 실내 건축 디자이너가 예쁘게 장식된 TV 화면 속 음식을 보면서 푸드스타일 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 사람이 아픈 걸 경험한 이후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었죠.



잊고 있었던 꿈은 경찰입니다.



얼마 전 정부24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열람할 수 있다는 말에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제 장래 희망은 경찰이었습니다.

왜 그런 장래 희망을 적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영향이었을까요?



수능이 끝나고 학원에서 가르쳤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돌고 돌아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꿈은 참 많이 바뀌었어요. 선생님, 경찰, 실내 건축 디자이너, 의사, 간호사 등등 등이요. 여러분도 지나오면서 한 가지 꿈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도 없었다가 생길 수도 저처럼 많은 꿈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모두 다 괜찮습니다”



직업을 가졌지만 아직도 꿈을 꿉니다. 지금 저의 꿈을 고백하자면 우주로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사람, 글로 독자들과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이 따뜻한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어릴 적 꿈 그리고 지금의 꿈은 무언가요?

다음엔 질문한 친구의 꿈도 물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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