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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自强不息)

죽는 순간까지

by 생각전사

자강불식(自强不息)은 스스로 강해지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하려는 정신을 담고 있다.


이는 중국의 고전 《주역(周易)》 건괘(乾卦)에서 유래했다. “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하늘의 운행은 강건하니, 군자는 스스로 강해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자연의 섭리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며 발전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 담겼다. 눈을 떠 세상을 보고, 목에 힘이 생겨 머리를 가누고, 몸을 뒤집고, 기고, 앉고, 서고, 걷고, 뛰게 된다. 배우고 배워 제 입으로 말도 하고 나아가 외국 말도 하고, 제법 머리가 굵어지면 남을 설득하고 협상하고 때에 따라 거짓말도 한다. 누구나 어릴 때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지만 도덕적으로 성장하면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점점 아량과 측은지심조차 생겨 남의 흠결과 고난을 감싸고 진심으로 돕게 된다. 제대로 된 자강불식의 결과다.


젊은 시절에는 멋지게 살고자 자강불식하기를 쉬지 않는다. 삶과 성공에 대한 집념이 원동력이다. 허나 높은 데서 내려가는 하강의 시절에는 내려놓기 위해서, 늙어가면 회복불능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궁극적으로 잘 죽기 위해서 자강불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왕성할 때 살고자 자강불식했다면 쇠퇴할 때는 잘 살아온 것이 훼손되지 않은 채 죽고자 자강불식해야 한다. 한마디로 죽음을 받아들여 죽음을 초월하려는 자강불식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 자강불식 대신 종교의 힘을 빌릴 수도 있고, 무념무상의 초월의 힘에 의존할 수도 있다. 만일 주체적 인간을 지향한다면 그 마지막 태도조차 일관된 자강불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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