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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와 운동의 공통점

학문이 아니라 운동

"영어공부는 학문이 아니라 운동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우리는 그럴듯한 말에 고개를 잘 끄덕인다.

저 문장이 정말 설득력이 있는지 한번 보자.




원시인과 현대인


당신이 원시인이라고 생각해보자.


힘센 짐승들로부터 가족을 지켜야 하고,

갑자기 달려드는 적으로부터 있는 힘껏 도망가야 한다.

땅을 파고, 큰 돌을 옮기고, 숲 속을 헤맨다.

하루 중 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그 때문에 당신의 몸은 매우 날씬하고 탄탄하다.

생존을 위한 압축 근육이 온몸을 둘러싸고 있다.

그런 몸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갔는데 이렇게 된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돌아와 보자.

하루 중 당신이 움직이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출근길에 한번 걷고,

퇴근길에 한번 걷고.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은 이게 다 일 수 도 있다.

당신의 근육은 힘없이 늘어지고

당신의 배는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진다.

만약 당신이 살을 빼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싶다면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원시인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운동"이란 상당히 사치스러운 개념이다.

원시인에게 몸을 움직이는 것은 그냥 생활이다.

'건강'이나 '유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숨 쉬는 것만큼 당연하게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몸을 쓰기 때문에

살이 찔 수 없고 근육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원시인의 삶을 산다면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훨씬 날씬하고 탄탄한 몸을 갖기 위해서.

그러나 당신은 현대인이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일 필요도,

한시도 쉬지 않고 긴장을 할 필요도 없다.

환경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씬하고 탄탄한 몸을 얻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당신의 몸을 움직여야 한다.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당신이 미국이나 영국 한복판에 갑자기 떨어진다면?

당신은 더 이상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존을 하게 된다.

별도의 시간을 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이 되어버린다.


우리가 외국에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24시간 영어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별도의 시간을 내어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운동을 위해 당신이 별도의 시간을 내어 헬스장에 가듯

당신은 별도의 시간을 내어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쉬는 날 없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근육이 발달될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덤벨을 한번 들었다 논다고 해서 근육이 발달하지 않는다.

적당한 무게의 덤벨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고,

근육 발달 속도에 맞추어서 계속 무게를 늘려줘야 한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유튜브 영상 한번 보고 새로운 표현을 본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그 영상이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그 유튜버의 영상을 정주행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게 낫다.

그리고 반드시 입으로 따라 해봐야 한다.


한 거 또 하고 한 거 또 한다.

영어를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지루해진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이고, 알고 있는 문장이고,

읽을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는데 왜 또 하나?

과학책 59쪽의 산성과 염기성의 정의에 대해서

읽고 또 읽고 또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영어를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달라진다.

헬스장 가서 5kg짜리 덤벨 한번 들었다고 만족하나?

옆에서 누가 스쿼트 자세 한번 제대로 잡아줬다고

'이제 스쿼트 할 줄 아네' 하면서 그만 두나?


아니다.

계속 반복하면서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한번 하고 두 번 할 때는 변화를 못 느끼지만

일주일 하고, 한 달 하면 변화가 느껴진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많은 양의 문장을 많이 반복하는 것이 제일 좋다.

실제 외국인들은 그렇게 영어를 배운다.

맨날 주변에서 듣는 말을 입으로 뱉고

매번 쓰는 표현들을 반복해서 쓴다.


우리도 한국어를 그렇게 배우지 않았나?

우리는 어머니의 어휘를 배우고

아버지의 말투를 배우며

친구들의 단어를 사용한다.

한 번만 듣고 한 번만 쓰는 것이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 들으면서 수십수백 번 말한다.

우리가 '한국어'라는 언어를 배운 방식이다.

우리는 '언어'를 '학문'이 아닌 '운동'으로 배웠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다.

눈만 뜨면 옆에서 누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정신적, 금전적 노력을 해야 영어를 접할 수 있다.

많은 양의 문장을 많이 반복할 수 없는 환경이다.

고로, 적은 양의 문장이라도 반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문장의 "양"이 아니라,

"반복"이다.


군 복무를 하던 시절 동기 하나는 딱 두 가지 운동만 했다.

'턱걸이'와 '스쿼트'

헬스장에서 수많은 기구를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만 집중해서 한 결과

전역할 때 이 친구는 15kg 감량과 날씬한 턱선을 얻었다.

(여자 친구는 아직 못 얻었다)


수많은 영어 문제를 풀고,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봐도

영어 실력에 발전이 없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반복'이라는 것을.



운동과 영어공부의 공통점

1. 2021년 새해 목표이다. (아마 2022년 새해 목표도 되겠지)

2. 인위적으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3. 한번 하고 말면 의미가 없다.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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