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Oct 28. 2023

소소한 하루

정답은 없나요? 제 꿈은 오로지 로또 당첨.


나이는 서른 하나가 될 뻔했던 올해 서른살.

이제는 정말 내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했던 봄의 퇴사와 자유는 날이 추워지면서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퇴사할 때는 꿈이 많았던 거 같은데 이제 선명한 꿈이라고는 로또 당첨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게 그나마 현실적인 꿈같이 느껴지는 건 뭘까? 심지어 저렴한 금액에 구매도 가능. 물론 당첨은 아닐지라도 일주일간 행복한 상상을 가질 수 있다.


로또와 연금은 느낌이 조금 다른데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성수동 공원이 가까운 아파트를 사고 싶다.

방이 몇 없는 혼자 살기에 넉넉하고 둘이 살기에는 살짝 좁은 아파트로. 아침이면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신나게 달려야지.


연금복권에 당첨되면 진정한 자유를 알게 될지도 모른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에 목 매지 않고 지나가는 계절을 부유하게 천천히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항상 조급하게 다가오는 시간을 맞이하는 삶은 조금 많이 피곤하니까. 만약 자유로운 삶을 가진다면 지금 뭔가를 해야해라는 말 대신 이거 해볼까? 라는 말을 더 자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지는 것이 싫다. 가끔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하늘에서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 주체적인 인생이란 참 사람을 조급하게 만드는 거 같아서 좀 더 관조적으로 살고 싶은데 명상과 요가를 해볼까? 얼마전 운전면허 시험을 앞두고 찾아본 블로그에서 내 인생을 남의 인생이라 생각해보라는 말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남의 인생이리 생각해보면 자린고비 같던 내 마음도 조금은 관대해진다. 5번정도는 시험을 더 떨어져봐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 다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꿈속에 나와 괴로웠던 운전시험도 갑자기 별게 아니여 보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