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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쉐르 Nov 11. 2024

타인과 비교하는 늪에 있을 때

비교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서...

비교하는 마음

집 밖을 나가면 수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어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실시간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은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잠깐의 기쁨이나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나와 타인 사이의 차이를 느끼며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곤 한다. 그때마다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대화를 할 때조차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방과 나를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본다. 왜 비교에서 시작된 마음이 나를 얽매일까? 벗어날 길은 없는 걸까? 


비교의 본성과 두 가지 양상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사회비교 이론’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평가할 때 주변 사람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사회적 비교가 자아 인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교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간의 본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교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우다. 이때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도 있지만, 종종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둘째,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우다. 일시적 우월감을 느낄 수 있지만, 성장의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친구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친구를 보며 안도감을 느낀 적도 있다. 이후 사회에 나와서는 성공한 사람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지만 성취가 부족한 사람을 볼 때는 무의식적으로 나와 비교하며 안도감을 느꼈다. 이렇듯 반복되는 비교는 나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쳤다. 목표에 미치지 못했을 때,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기며 좌절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현대 사회와 비교 문화

나는 SNS에서는 다른 사람의 성공적이고 행복한 순간들이 주로 부각되기 때문에 타인의 삶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받아들였다 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인 것처럼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 피로(Social Media Fatigue)’를 느꼈다.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결핍감을 느꼈었다. 현대 사회에서 비교는 나에게 심리적 반응을 넘어선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여 꼭 똑같이 해야 할 것 같은 불안이 생긴다. 그래서 난 사진으로 되어있는 sns는 줄이고 글을 주로 읽는 편이다.


성경에서 배우는 비교와 감사의 교훈

성경은 비교로 인한 갈등과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서는 하루 종일 일한 사람과 늦게 온 사람 모두에게 동일한 임금을 주었을 때 더 오래 일한 사람들이 불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고 비교하면서 불만을 느낀 것이다. 이 비유는 비교할 때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감사의 마음을 상기시켜 준다.

또한 ‘탕자의 비유’에서는 형이 돌아온 동생을 환대하는 아버지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형은 동생이 잘못했음에도 용서받고 환영받는 모습을 보고 비교로 인해 억울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서는 바리새인이 자신이 더 의롭다고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비교로 인해 생겨난 교만이 자신을 바로 못 보는 상황을 보여준다. 성경은 이처럼 비교가 우리의 감사와 사랑을 쉽게 빼앗아 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건강한 비교와 벗어나는 방법

비교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 하더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거나 벗어날 방법은 있는 것 같다.


감사와 주어진 삶에 집중하기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태도는 비교의 유혹을 줄여준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내재한 은혜와 감사에 집중한다면 비교로 인한 불안과 결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겸손하게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기
비교는 주로 자신을 높이거나 낮출 때 발생한다. 타인을 존중하고 내 위치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비교가 줄어들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겸손은 비교로 인한 억울함을 치유하며 나와 타인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새로운 기준 세우기
우리는 종종 타인이 만든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한다. 그러나 그 기준이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일까? 불안정한 인간들이 만든 기준에 맞춘다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성경이 가르치는 창조주의 기준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면 인간 사이의 비교에서 오는 불안과 시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 찾기

비교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이 나를 얽어매는 족쇄가 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을 이해하고,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육체로 세상이 말하는 기준이 아니라 그 이상 영적인 기준으로 걸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삶의 방향은 자신의 내면의 가치를 바라보는 데서 결정된다. 그렇게 내면의 평온을 찾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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