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시험기간이면 친구들은 밤을 꼴딱 지새우며 공부를 한다고 했다. 공부를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던 나는 이해조차 하기 힘들었다.
‘ 대체 왜…? 공부하나 때문에 밤샘까지 해야 하는 거야? 다음날이 너무 힘들잖아…? ‘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지만 그러려니 하며 넘겼다.
본디 잠이 많은 어머니를 닮아 나도 잠이 많다. 조금이라도 잠이 부족하면 하루 온종일을 골골거리다 쓰러지듯 잠에 드는데 하루를 버리는 것 같아 억울할 때가 많다.
내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게 된 것은 한 달 전, 어느 스터디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대체 저 사람들은 왜 여기에 있는 걸까를 생각하던 중 누군가 말했다. “여기서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거 만들고 이것저것 해야 취업이 잘되니까요.” 생각해보니 나도 취업하자고 여기 들어왔는데.. 다들 똑같구나 하는 생각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시작된 스터디는 나를 잠 못 들게 하였다. 앞서 말했듯 날고 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는 여기서 제일 아는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다들 자기만의 목표와 방향이 명확했다. 아무리 스터디 활동이라도 너무 못 따라가거나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은 탈퇴 권유를 한다고 들었다. 나의 불안함은 극에 달했고 극기야 탈퇴 권유를 받는 꿈도 꾸었다. 꿈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도 조금 더 공부하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