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22년을 맞이해 목표를 설정했는데 그중 하나는 매일 일기 쓰기.어릴 적부터 일기 쓰기를 그렇게나 싫어했다. 차일피일 미루다 한 번에 몰아서 쓰기 일쑤였고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지난 날이 있기에 올해엔 꼭 이루겠다는 다짐으로 매일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물론 이제 겨우 3월이지만 현재까지 매일 쓰고 있는 시점에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내 감정의 폭과 결이 늘 비슷한 곳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매일 다른 상황, 다른 사람을 만남에도 불구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늘 그 하나의 감정이 나를 독점한다. 일기장 속 내용은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론은 같았다.
처음에만 해도 오늘은 무슨 내용을 쓸까 하던 나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반복되는 내용에 지쳐버린 내가 남아있다. 가끔은 감정을 배제하고 싶다. 하지만 펜을 잡고 있으면 쉽사리 배제가 안된다.
그래서 일기는 혼자 봐야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