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글 Mar 13. 2022

봄비는 꽃비다

밤새도록 창문 흔들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비가 온다는 날인데 태풍이 비를 몰고 오는걸까.  베란다 창문을 열자마자 바람한덩어리가 훅 들어온다.

비는 아직인데 흐리고 칙칙한 날씨다.

'어제 저녁에 컨디션이 좋지않았지'

어깨와 목, 등감이 몸살이 날 것 처럼 불편했는데.

비가 오려고 그랬다는걸 이제야 감지했다.

'연관통'이라고 했던가.

4년 전,살점이 떨어져나가면서 갈길을 잃었던 신경과 핏줄, 근육들이 그때의 아픔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방심하지 말라는 신호이리라.


비가 한번 올 때마다 봄이 가까이 오는 3월이다. 남쪽에는 매화가 피었단다.

지난 주, 길건너 아파트 매화나무 꽃봉오리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한참을 바라보다 사진으로 남겼다. 집에 가서 그려보리라 야무진 생각도 했다.

겨우내 마른가지 안에 품어왔을 고놈이 곧 제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비가 도와주러 오나보다.

작가의 이전글 작심을 새롭게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