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너의 이름을 부르고 '사랑해'라고 말하곤 한다.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그저 숨 쉬고 움직이는 걸 보고만 있어도 사랑을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사랑이 자꾸만 삐져나오기 때문에.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첫째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심쿵아' 하고 부르자, 이제는 내가 이름을 부르는 어조만 듣고도 나의 다음 말을 다 알면서도 매번 모르는 척 '응?' 하던 첫째가 오늘은 '엄마, 사랑해!'라고 선수를 친다.
괜히 '어떻게 알았어?' 하면서 또다시 '심쿵아' 하고 부르자 '엄마, 나는 엄마가 너어어어무 좋은데 어떡하지?'라며 또 내가 매번 하는 말을 불쑥 먼저 해버린다.
밤마다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이고, 뽀뽀 세례를 주고받고, 내가 더 좋아한다고 서로 더 큰 숫자, 하늘, 땅, 바다, 우주 그 모든 것들을 들먹이고.
등원하는 버스 창 너머로 먼 길 여행 떠나는 것 마냥 각종 모양의 손하트를 날리며 버스가 떠날 때까지 창가에 착 붙어 눈길을 나누고.
눈물겹도록 네가 좋은 그 순간들마다 한가득 차오르는 뜨거움으로 나는 살아가.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둘째도, 남편도, 모두 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