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돈의 양면을 보다.
2024년 6월 28일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감독: 김용환 극본: 박경수)가 1, 2화 풀버전 선공개 되었다.
스토리는 부패한 권력을 뿌리 뽑으려는 국무총리. 그는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려 하지만, 경제부총리가 그에 맞서며 대립한다. 거센 돌풍이 이는 정치판. 예측 불허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대체역사물이다. 작중시점 중에는 2023년 4월 10일에 대통령이 문서를 결재하는 장면이 있다. 큰 변화없이 현실처럼 대통령 임기 과정이 흘러갔다면, 장일준 대통령은 아직 집권 초기인 것. 현실에서는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이었던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바뀌었지만, 작중에선 청와대로 유지되었다.
작중 대한민국 검찰청의 위세도 전개적인 편의를 위해서인지 공수처의 존재여부가 불분명하고, 검수완박 또한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3년 5월 2일부터 8일까지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 극중의 장일준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된 적이 있다. 소품 설치 초반, 소품 설치 초반 2, 소품 설치 후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장일준 역을 맡은 김홍파 관련 배우 개그 관련 댓글이 떠돌기도 했다. 이때 당시 유행하던 ChatGPT를 이용해 대통령 관련 글을 만든 유머글도 있다.
공교롭게도 장일준이라는 이름은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먼저 썼는데 거기에서도 장일준이 대통령으로 나왔고, 당시 배우 최수종은 1962년생으로 김홍파와 나이가 같다. 당초 주인공 박동호 역은 한석규가 제안받았으나 〈낭만닥터 김사부 3〉과 촬영 일정이 겹쳐 고사하게 되었다.
설경구는 이 작품으로 23년 만에 드라마에, 그것도 연기생활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23년이라는 건 일본 NHK의 사극 〈쇼토쿠 태자〉에 짧게 출현한 걸 기준으로 한 것이고, 우리나라 드라마에는 무려 29년 만의 출연이다. 박경수 각본가는 원래 엄청난 양의 쪽대본을 급히 쓰면서도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가인데, 이번에는 넷플릭스인 만큼 사전제작으로 집필했다는 점에서 완성도의 귀추가 주목된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오랜 연기 경력에 비해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과 더불어 영화 〈더 문〉, 〈보통의 가족〉에 연이어 같이 출연하게 되면서 순식간에 세 작품을 동시에 협업하게 되었다. 같은 작에 상대 역으로 출연해온 배우들은 많지만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출연하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경우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설경구와 김희애는 각각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역할인 만큼, 반반 나눠서 서로 한국어인지 외국어인지도 모를 많은 정치/경제 전문용어들을 마구 쓰면서 연기했다고 한다.전전작 윤지숙 역의 최명길이 남편 덕을 봐서 정치, 법조계 전문용어들을 많이 배웠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팬들에게는 주연배우들 덕분에 퀸메이커와 킹메이커의 조합이라는 말을 듣는다.
1화는 53분, 2화는 44분이다. 4시에 전체가 공개 되는줄 알았는데 1,2화가 선공개 되었다. 먼저 스토리의 전개가 빠르다. 장면들도 빠르게 넘어간다. 그리고 설경구와 김희애의 연기 대결이 예고편에서 보여준대로 강렬 하다. 대통령, 검사, 비서관 등 주변 인물들도 대사가 기존의 정치 드라마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몰입감이 있다.
거기에 음악도 박진감이 넘친다. 마치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과 황정민이 대결 하는 장면에서 들은듯한 느낌이다. 영상은 어두운 톤에 더 가깝다. 뭔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려는 듯하다. 스토리는 새롭지는 않지만 과감하게 대사를 줄이고 임팩트 있게 진행되어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설정을 과감하게 편집 하였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좋긴 하지만 영화로 개봉 했어도 괜찮을듯 하다. 설경구와 김희애 라는 배우가 있으니 충분히 영화적인 요소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정치적인 드라마라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공개 한듯 하다. 또한 대한민국의 지금 시국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대통령 시해라는 설정이 최근 ott드라마나 영화 <서울의 봄> 등 시대물과 연관성이 있다. 대통령의 공약이 지켜지지 않자 국무총리가 결단을 하여 나라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스토리 라인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또한 재벌 등 부패 세력들을 척결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더 공감이 간다.
3화부터 12화까지 이어지면 더 긴박감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장단점이 공개 될 것이다. 또한 마지막화에서 어떻게 끝날지도 궁금증을 유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