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메디컬 팀이 의심스럽다고?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리버풀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잦은 선수의 부상을 '메디컬 팀'의 탓을 할 수 있을까.
이 팀의 각 파트가 얼마나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지는 영입하고 시즌 절반이 흐른 이후에야 얼굴을 볼 수 있었던 '파비뉴'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파비뉴의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아닌 '강화'가 출전 전 우선이라고 생각한 의견을 클롭은 수용한 것이다.
클롭은 시즌 중 마치 장판교의 장비처럼 강력히 'PL 5인 교체'를 주장한 인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접적인 선수의 감염 위험 뿐 아니라 거의 쉴틈 없이 이어지는 시즌에 대한 우려 그리고 몸을 끌어올리는 프리시즌의 부재 등을 고려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우선 '메디컬 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이전 '게겐프레싱'이 선수의 과부하를 이끌고 많은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거대 담론부터 이야기하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절반만 맞는 말이다.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연구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클롭이 온 이후 초기 강한 압박을 기조로 일명 '헤비 메탈' 축구를 시도했고, 당시에도 부상이 많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당시 리버풀 선수들이 입었던 부상은 대부분 '타박'에 의한 부상이었고, 많은 이들이 우려하던 과부하에서 나타난 '근육 부상'은 적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즉, 그들의 주장은 틀렸지만,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익숙하지 않은 점, 무리하는 점 그리고 파울에 비교적 관대한 성향 등에서 '타박'이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현재 리버풀 서포터 사이에 '리버풀 메디컬 팀의 잘못이다'는 의견으로 모아지는데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앞 선 이야기처럼 바깥에서는 정말 일부분의 정보로 합리적인 추론 정도가 가능하다. 그 추론의 합리성은 맞기만 한다면 검증의 과정은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과거보다 내부 기자에 의해 나오는 정보가 굉장히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가져오는 정보 역시 현재에는 바깥에서 합리적인 추론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작용한다.
클롭은 이번 시즌 시작을 앞두고 샬케에서 재활 부문의 책임자를 영입했다. 코로나로 인한 퍼포먼스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클롭 역시 엄청난 부담과 우려가 있었다는 말이다.
더욱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부분을 '메디컬 팀의 부족'만으로 말하기에는 기타 변수가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심지어 자주 부상을 당하는 마티프와 밀너 그리고 챔보, 케이타는 부상에 대한 관리를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안타까울 정도다.(밀너에게 스프린트를 줄이고 수비적으로 임하라고 했던 웨스트햄 전 등등으로 짐작 가능함.)
또한 메디컬 팀에 의해 나온 '복귀 가능 예상일'을 바탕으로 그들의 능력을 비판을 하는데 역시나 설명이 가능하다. 복귀 날짜는 자꾸 미뤄지고, 복귀한 선수는 금세 부상을 당하는 이유는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피로도 누적과 더불어 피지컬 팀은 클롭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면
출전 '가능한 몸상태'와 예상되는 것과 출전해도 '지장이 없는 몸상태'는 다르다는 말이다.
현재 리버풀은 잇몸으로 시즌을 나고 있다. 클롭의 지난 인터뷰를 찾아보면 '메디컬 팀에게 한 소리 듣겠지만 (해당 선수가)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결국 완전히 나을 때까지 무리를 시키고 싶지 않은 피트니스 스태프와 당장 한자리가 조급한 경기 스태프의 의견 충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도 누적된 피로도가 평균적인 회복 속도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밖에.
클롭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로테이션으로 선발 출전한 선수를 빼고 주전급 선수를 집어 넣는 모습에 울분을 토하는 서포터도 많은줄 아는데, 이는 메디컬&피트니스 팀의 권고를 들어주는 선택이라고 보인다. 미트윌란 전 조타의 부상은 클롭과 메디컬&피트니스 팀의 탓이 아니다. 그저 불운한 선택을 '클롭'이 했을 뿐이라고 느껴진다.
* 해당 글에서 누적된 피로는 코로나로 인한 연이은 시즌 + 프리 시즌의 부족 + 주전 선수들의 로테이션 부족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