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의 마츠 후멜스가 훌륭한 '축구 선수'인 이유는?
마츠 후멜스는 자타공인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던 센터백입니다.
좋은 피지컬을 가진 것도 후멜스가 좋은 센터백이 되는데 한몫했지만, 많은 전문가와 축구 팬은 후멜스의 두드러지는 큰 장점으로 뛰어난 빌드업 능력과 정확한 판단 능력을 꼽습니다.
후멜스의 빌드업 능력은 팀 동료에게는 도움이 되고 상대는 곤란에 빠뜨리는 위치로 정확하게 후방에서 볼을 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정평이 났습니다.
'센터백'치고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나다는 정도의 평가가 아닌 '축구를 잘한다'의 영역의 평가를 받을 정도니까요.
또한 상대 공격수의 수를 미리 읽어내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여 상대하는 선수의 차후 동작 그리고 패스 길을 막아내는 모습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죠.
상대 공격을 위험지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막아내는 수비수의 존재는 팀 동료와 서포터 입장의 신뢰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수비수'로서 '수비'를 할 때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해당 장면은 지난 20/21 챔피언스리그 16강 도르트문트와 세비야의 경기 중 일부입니다.
세비야의 측면 공격 이후 전개 과정에서 도르트문트가 볼을 탈취한 후 역습을 나가는 상황에서 후멜스는 좋은 수비수 이상의 '훌륭한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습니다.
빠르게 역습을 나아가는 과정 필드 전반을 살펴본 후멜스는 도르트문트의 역습 가담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과감히 전진합니다.
이전 세비야 공격 상황에서 팀의 미드필더 엠레 찬이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해주었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역할을 교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칫 작다고 생각될 수 있는 이러한 플레이가 팀의 톱니바퀴를 원활히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센스라고 생각됩니다.
후멜스는 전진을 하면서도 앞 선의 동료와 상대 수비의 위치 그리고 공간을 주기적으로 체크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홀란드의 움직임 의중을 파악해냅니다.
홀란드가 빈 공간을 가리키며 후멜스를 바라보았고 꾸준히 체크하던 후멜스는 곧바로 이를 인지 홀란드를 위해 측면 빈 공간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비야의 수비수에게 마크할 상대를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게 되고 양 선수를 모두 놓칠 수 없는 위치를 찾기 위해 더 낮은 위치에 위치하며 홀란드는 상대해야 할 수비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볼은 후멜스와 홀란드의 연쇄적 움직임 덕분에 넓은 빈 공간의 로이스에게 제공되었습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후멜스가 얼마나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후멜스는 좋은 센터백이기 이전에 훌륭한 축구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