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파먹기_2
LG UPLUS 에서 내놓은 팻 커뮤니티 앱 '포동'을 살펴봤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고, 반려동물들을 '사람'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상상 이상으로 반려 동물을 위해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많다.(초품아? 이젠 ‘개품아’ 열풍... 반려견 놀이터 갖춘 아파트 늘어난다 (naver.com)) 이에 여러 산업군에서 펫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정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통신사 쪽도 펫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엘유의 포동 앱도 그 흐름 속 등장. 국내 유일, 최초로 선보인 반려견 전용기 상품은 옆좌석에 강아지를 태우고 함께 비행하는 제주 여행 왕복 상품으로, 매진됐다고. (일반 비행기에서 소형 강아지는 좌석 밑에다 두고 가야 함. https://naver.me/GNW4n1lb)
처음 앱에 진입하면 보이는 이미지와 페이지. 맨 처음부터 '접근 권한 허용' 페이지가 뜨는데, 선택사항임에도 맨 처음에 배치한 이유가 의문이었다. 본인은 '어? 접근 허용? 이따가 다시 봐야겠다'하고 앱을 한 번 껐다. 아마 회원가입 과정 중에 폰 앨범에서 프로필 사진을 등록하는 단계 때문에 먼저 접근 허용 페이지 맨 처음에 배치한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그 사진 등록 단계에서 팝업창 형식으로 간단히 권한 설정 여부를 묻는 게 거부감 없이 로그인/회원가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일 거 같다.
로그인 과정은 크게 불편하진 않았고, 조금 눈에 띄는 부분은 말풍선으로 정보 활용 범위 안내한 거, 프로그래스 바 대신 말풍선으로 "거의 다 했어요!"라고 단계를 안내하는 부분. 정보 수집 이용 동의 체크하면 선택했다고 알럿창 몇 초간 뜨는 것 정도 있었다. 히히. 우리 크리스 프로필 저렇게 정리되어 있는 거 보니 어떤 서비스일까!! 궁금해졌다.
가입 완료하면 포동 캐릭터가 꼬리를 흔들흔들~ 하며 환영해 준다. 바텀시트에 노출된 '뼈다귀 룰렛' 이벤트에 이끌려 가장 먼저 경험한 룰렛. 하루에 한 번 룰렛 기회가 주어지는 듯하다. 100p! 화려하게 폭죽도 터트려주고 바로 '뼈다귀몰' btn을 눌러 뼈다귀몰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방금 받은 포인트로 강아지 용품을 살 수도 있고, 일반 결제할 수도 있고. ui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커머스 느낌. 포동 자체제작 굿즈도 있다.
로그인하고 뼈다귀몰부터 경험해서 그런지, 둘러볼수록 '펫 커뮤니티' 느낌보다는 커머스 성격이 강하게 느껴졌다. 물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결국 커머스를 연결해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겠지만, 펫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앱에 진입한 이용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쇼핑하러 온 건 아니라서.
그렇게 느낀 게 전반적인 ui 구조 때문인 거 같기도 한데,
메인 페이지를 스크롤하며 캡처한 이미지다. 가장 먼저 '동반 여행' '뼈다귀몰' 'DBTI' '전문가 상담' 아이콘이 가장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다. 그다음 룰렛 배너 있고. 그다음에서야 '와글와글 커뮤니티'가 나오는 식.
<인기> 빨갛게 강조해 놓고 '동반여행'이라고 해놓은 저 서비스가 뭔지 보니 멍멍이들을 위한 에어비앤비 서비스 같은 거 같다. 멍멍이들이 놀 마당을 빌려주려는 업체와 이용자들을 연계해 주는 사업. 저 동반여행과 뼈다귀몰 커머스가 주 수익 창출 아이템으로 보인다. 살펴보니 좋긴한데,, 일단은 커뮤니티 정체성을 더 강조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커뮤니티로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 커머스/동반여행 서비스를 연결해야지, 지금은 커머스/동반여행 플랫폼에 커뮤니티가 약간 조금 껴있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커뮤니티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막상 커머스, 여행 상품을 먼저 구경하게 되니 흥미가 떨어졌다. (그것과는 별개로 상품 및 서비스는 좋아 보였음!)
좋은 콘텐츠 상품이 엄청 많은데 그게 문제다. 뭐부터 봐야 하는지 좀 혼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요런 요런 서비스가 있어~ 가이드해주는 팝업창을 넣으면 어떨까 싶었다. (UI 구조를 개선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제일 기대했던 커뮤니티 기능에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게시글 리스트 내 이미지가 너무 작다는 것!!! '반려견 커뮤니티' 하면 뭐가 제일 즐거울까. 귀여운 남의 강아지 보는 것이지 않을까?? 그리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크게 자랑하는 것이지 않을까!!!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갔을 때 왕 귀여운 이미지가 크게 보인다면 주목도를 올려서 반응을 더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UI 이 귀여운 강쥐들의 사진을 코딱지만 하게 보여줘서 너무 아쉬웠다. 기타 조회수, 며칠에 올렸는지, 그런 정보는 생략하더라도 귀여운 강쥐 이미지를 더 강조하면 어땠을까.
그 외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좋아요를 누르면 푸딩 캐릭터 얼굴이 띠용~ 나온다던가, 댓글이 없는 빈칸을 저런 일러스트로 꾸민다던가 하는 디테일적인 부분이 재밌는 디지안 요소였다. 캐릭터 활용에 진심인 모습..! 굿..!
적다 보니 아쉬운 점을 많이 이야기한 거 같은데 단지 UIUX 적으로 좀 더 서비스를 어떻게 돋보이게, 더 편하게, 즐겁게 이용할 수 있을지 혼자서 이리저리 고민한 것뿐, 반려인들에게 도움 될만한 양질의 정보와 서비스가 집약되어 있는 앱이었다. 나도 크리스 언니로서 아쥬 흥미로운 관계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용할 듯하다. 적고 싶은 게 한 가득인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좀 더 둘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