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머니 아닌데요..;;

제 머리가 돌이라서 아직 시집 못갔어요

by 김문정

매번 받는 수술인데도 난 수술 당일만되면 긴장이된다.

수술실까지 침대 채 실려가면서도 옆에 따라오는 엄마의 얼굴표정에서는 사뭇 걱정 근심이 한가득..그런 엄마앞에서는 아무걱정하지말라고 밝게 웃어보이며 애써 태연하게 보이도록 엄마 나는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수술실과 환자 대기자 사이의 중간 문턱쯤 다달았을때 엄마의 ('수술 잘 받고 와..')라는 말과 마지막으로 손에 힘을 실어 내 손을 꽉 잡아주며 울먹울먹 거리는 모습을 저 만치 멀어져만 가는 엄마를 무심한듯 지나쳐간다..수술실장 안에 들어가기 직전 그 동안 참았었던 눈물들이 쉴 새 없이 흘러 다른 의료진들이 혹시라도 볼까싶어 나도 모르게 얼른 눈물을 훔쳐 닦아본다.

드디어 수술실장안에 실려들어오게되고..

새하얀 수술실 눈이 부실만큼 너무나도 무섭고도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차갑다못해 춥게 느껴지는건 여전하구나싶다.

천장에서 비치는 불 빛이 너무나도 눈부셔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륵.
수술 준비를 시작하는 의료진들의 손들이 도가 더 분주하고도 신속하게 움직인다.
("많이 아프겠지.. 얼마나 아프려나"..;;)

어느 새 수술준비가 전부 마쳐졌다보다.
("자.. 마취 시작합니다...")수술 담당의가 내게 말을 한다.
죽을 정도로 아플지도 모르니까 각오 단단히 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부분 마취를 하는 동시에 살을 찢는 통증이 밀려오며..
("아.. 아파요.. 마취약이 덜 들어갔나 왜 이렇게나 아픈 건지"..;;)
참다 참다 ("정말 진짜로 너무 아파요") 하면서 흐느끼며 통증을 호소했지만
수술 담당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어머님.. 이렇게 아프다고 우시면 저희도 더 이상은 수술 못 해 드립니다".)

다리에 쥐가 나고 강직이 너무 많이 오다 오다 통증으로 몰려온다.
("이렇게나 아플 줄 알았다면 그냥 전신마취로 수술받을걸 그랬어요"..)라고 말했더니 수술집도의의 답변..;;
("어머님.. 이런 간단한 수술을 전신마취로 수술하기엔 그 위험의 부담성이 더 클 수도 있어요"..)
("저기..저..어머니 아닌데요"..)라고 한마디 대꾸했는데 이 집도의가 복수로 내 머릴 후려 패서 기절을 시킨건지.. 아니면 마취약을 놓다 놓다 하도 많이 넣어서 내가 마취약에 취해 잠든 건지 그 이후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뒤의 수술 결과는 완전히 망쳐 재수술..;;
("이 개 노무 새끼가 그렇게나 까칠하게 굴어쌌더니만..아주 이렇게나 간단한 수술도 제대로 기가막히게도 망쳐놨네.. 장".)
이런 영화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과정들을 또 재차 재 반복해야한다는 사실에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올라 폭팔해버릴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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