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촬영 "Bar 단청"
많은 고민과 준비 끝에 어제 있었던 다큐멘터리(?) 영상 콘텐츠의 첫 번째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사실 “Bar”와 같은 세련된 문화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신림”에서의 촬영에 준비에 어려운 지점들도 많았지만 대상 Bar인 “단청”이 훌륭한 스토리와 실력을 가졌음을 확인했고, 대표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 최종적으로 대상 Bar와 칵테일을 소개하는 본편 외 인트로, 아웃트로는 우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화적인 촬영과 연출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였다. 아마도 최종적으로는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영상 콘텐츠의 형태가 될지도 모르겠다.
2. 우선,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에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을 가게 되어서 아버지를 찾는 미혼모의 딸로 설정하였다. 캐릭터의 이런 배경이 앞으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서사의 중심이 될 것이며, 시청자들에게는 궁금증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3. 대상 Bar “단청”의 무속신앙적 스토리텔링과, 주인공의 서사, Bar 소개 등을 모두 담기를 원했고, 또 첫 촬영이었기 때문에 다소 무리하면서 필요할지도 모르는 모든 장면을 “하루”라는 촬영 기간이 허락하는 한 다 담아냈다. 결과적으로 보편적인 영상 촬영에 비해 훨씬 많은 컷들을 하루에 건지긴 했지만 아마 편집에는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프로젝트가 지속된다면 서서히 시스템을 잡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아티스트 “HJ”는 내가 그동안 만나본 어느 배우, 모델보다도 카메라 앞에 서고, 또 찍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더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고 사진, 영상의 결과물들도 자연스럽고 좋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늦은 밤 촬영을 마치고 귀가해도 결과물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사진 보정이나, 영상 보정을 새벽까지 하다가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가 그러했다. 즐거운 촬영이었다.
5. 어제는 정말 좋은 팀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촬영 감독, 바텐더, 연출자, 배우 등 어느 누구 하나도 자신의 일을 즐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즐거워 보였다. 긴 시간 여러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지는 조직도 많았는데 세속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성공이란 정말 끈기와 열정으로 즐겁게 일을 해내는 사람들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