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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Mar 21. 2024

6. 저자님도 지난 날에 대해 후회한 적 있으세요?

<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 18문 18답

 <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 18문 18답

저는 후회를 잘 안하는 편이예요. 지난 일이니까 잘 잊어버리는 편이고, 후회가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지난 날 잘못했다면, 진짜 잘못한 거라면 인정을 하는 것이 속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다른 명분을 찾고, 또는 욕심때문에 자꾸 뒤돌아보면서 후회를 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잘 할 수 있었으면 그 때 잘 했겠지. 잘 못한 건 그럴 수 밖에 없어서 잘 못한 거겠지. 더 잘못될 수도 있는데 자꾸 더 잘됐을 거라 생각하는 것도 욕심이고 착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정말 땅을 치고 후회가 되는 순간이 있었어요. 정말 등골에 땀이 나면서 너무 아쉽고 후회가 되는 거예요. 핵심은 내가 나 자신을 포기했던 순간에 대해 뼛속깊이 후회가 되었어요.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나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든 거죠. 나를 포기하니까 의욕도 없고, 약간 막살게 되더라구요. 인생이 의미가 없고, 노력해도 안된다 싶으니까, 막살아버리자 하는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것도 힘이 있을 때예요. 진짜 의욕을 잃고, 희망이 없고, 체력마저 떨어지면 그냥 죽고 싶어져요. 죽는 방법만 자꾸 생각하면서 평소에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막해버리게 되더라구요. 구체적인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내가 나를 포기했던 순간이 있었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해 본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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