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뛰놀다 지친 이눗코(아키타 견)가
곤하게 잠든 듯
새근새근 숨소리 따라
흔들리는 털에 쌓인 눈발이
시원하게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드릉드릉
올라갔다 내려갔다
송글송글 맺힌 콧망울이
열렸다 닫혔다
거울처럼 쨍한
잘 코팅된 이눗코의 코
처음 왔던
처음 봤던
상관없이
꼬랑지 툭툭 털며 일어나
반갑다고 뱅글뱅글
눈물 나게
반가워지는 건
순간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아키타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다. 아키타 공항에 착륙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마치 눈을 뒤집어 쓰고 이눗코(아키타견)가 누워있는 듯하다. 눈과 온천과 질 좋은 사케 그리고 다양한 축제인 마츠리를 즐기다 보면 여행은 어느 새 친숙한 일상이 돼 버린다.
일본 JAPAN 아키타현Ak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