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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여행을 떠났다 Mar 20. 2021

이눗코

밤새 뛰놀다 지친 이눗코(아키타 견)가 

곤하게 잠든 듯 

새근새근 숨소리 따라 

흔들리는 털에 쌓인 눈발이 

시원하게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드릉드릉

올라갔다 내려갔다

송글송글 맺힌 콧망울이

열렸다 닫혔다

거울처럼 쨍한

잘 코팅된 이눗코의 코


처음 왔던

처음 봤던

상관없이 

꼬랑지 툭툭 털며 일어나

반갑다고 뱅글뱅글


눈물 나게 

반가워지는 건

순간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아키타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다. 아키타 공항에 착륙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마치 눈을 뒤집어 쓰고 이눗코(아키타견)가 누워있는 듯하다. 눈과 온천과 질 좋은 사케 그리고 다양한 축제인 마츠리를 즐기다 보면 여행은 어느 새 친숙한 일상이 돼 버린다.

일본 JAPAN 아키타현Ak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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