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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딸

세상 모든 소음을 작고 귀여운 두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홀로 커가던 아이

세상 모든 소음을 끌어와 바쁜 두 손으로

팡팡 쳐대며 함께 하자던 아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먼 달에 토끼를

주시하며 홀로 대화를 하던 아이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토끼의 귀를 잡고

다가와 턱 내밀던 아이


어설픈 아빠의 질책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참아내던 아이

서투른 아빠의 질책을

그게 뭔 대수냐며 척척 머리를 쓰다듬던 아이


소원이 희망이 있습니다

두 아이에게 말입니다

부디

마음 다치지 말고

가졌던 마음 그대로

행복하게 아름답게

삶을 살아가기를 말입니다


두 아이가 문득 돌아보면

항상

행복한

마음만

기쁨만

가득한

인연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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