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치여왔는지 모르겠다.'
선별(選別)
어디서 부터 치여왔는지 모르겠다.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다보니
모난 녀석이 되어버렸다.
데구르르 굴러가는 어떤 녀석들과 달리
모난 어떤 녀석은 구를 때 마다
계속 덜컥툭툭삐그덕...
...계속 덜컥툭툭삐그덕
그 모난 녀석도 먹고 살아야지
맛있어 보이는 감자를 고르다
양쪽에 모여두인 감자들을 보았다.
오늘 하루종일
동그란 감자가 아니라
계속 옆으로 옮겨진 녀석들일 것이다.
먼저 떠난 동그런 감자들을 부러워하며
모난 녀석들이 가쪽에서 서러워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동그란 녀석들 돋보이는 데 쓰이다가
선별되지 못한 모난 못한 놈이다.
그렇게 오늘도 한참을
미안해하고, 울던 놈이다.
사랑을 놓치고, 행복을 흘리는 놈이다.
너희의 마음을 내가 십분 알고있다.
그래서, 적어도 나라도
너희 모난 녀석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