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따뜻하게 안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해빙(海氷)
답답한 텔레비전에서
오흐츠크해의 해빙이 비칠 때
어린 소녀같이 손을 다소곳이 모은 채로
무척 아름답다며 저 풍경을 한 번은 꼭 보고 싶다던 당신.
오늘, 이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추운 겨울 큰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떠났고
모두 나오라는 말과 함께 바람 부는 배 위로 올라섰을 무렵
그 해빙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해빙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차가운 바람에
나의 기억을 온전히 맡기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왜 우냐며
웃음이 가득한 하나의 사건이 되었지만
제가 눈물을 흘린 것은
먼 예전부터 나의 마음속에서 곤히 잠들고 있던
당신이 잠깐 그곳에서 일어나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