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새우튀김을 먹고싶다.'
새우튀김
굽은 등의 새우
명절이면, 우리 할머니가
새우 튀김을 한가득 쌓아 놓으셨다.
나는 물론, 가족들이 새우튀김을 좋아하니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날
굳이, 튀김을 직접 하셨었다.
가족들이 하나둘 집어먹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이 행복이셨나보다
우리 할머니는 어릴 적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 못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랑을 주는 법을 잘 아는지 모르겠다.
그 사랑하는 법을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참아내야 했을까.
결국, 할머니는 허리가 굽으셨고
이젠 움직이지조차 못하신다.
세상을 구경하는 걸 누구보다 좋아하면서
세상을 누구보다 구경하지 못했다.
할머니가 배워온 그 사랑이 가득 쌓인 새우튀김.
다시 한 번 그 새우 튀김이 쌓인 것을 본다면
건강 걱정 없이
배부를 걱정 없이
아무런 걱정 없이
의자에 앉아 새우튀김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곁에서
하루종일 새우튀김을 먹고싶다.